[인터뷰365 김리선]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슬로우모션 등을 통한 인위적 감정 끌어올리기 자제했다"고 밝혔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황 감독은"이 영화에는 슬로우 모션, 플래시백, 디졸브가 사용된 장면이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슬로우 모션(Slow Motion)은 실제보다 느리게 재생되는 효과, 플래시백(Flashback)은 과거에 대한 회상을 보여주는 기법, 디졸브(Dissolve)는 한 화면이 사라지면서 다른 화면이 서서히 나타나는 장면 전환 기법이다.
황 감독은 "3가지 기법 모두 국내외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장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이 기법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병자호란 당시의 아픔을 과장된 연출 없이 담백하지만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이다.
황 감독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슬로우 모션을 통해 인위적으로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게 이 영화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며 "47일간 남한산성에서 벌어졌던 일을 때론 냉정하게 때론 먹먹하게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플래시백 역시 관객의 감정선을 자칫 흐트러트릴 수 있는 부차적인 기교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남한산성'은 역대 추석 영화 최단 기간 100만 돌파 신기록을 세우며 순항중이다.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