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검은 후드 속 주황색 셔츠 걸친 노랑딱새
[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검은 후드 속 주황색 셔츠 걸친 노랑딱새
  • 이용주 작가
  • 승인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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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딱새는 봄과 가을, 짧은 이동의 계절에만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나그네새다. ⓒ이용주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노랑딱새는 이름만 들으면 온몸이 노란 깃털로 덮인 새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검은색과 주황색,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색감을 지닌 딱새다.

이 새는 알타이 북동부와 바이칼호 주변에서 오호츠크해 연안, 아무르강 유역, 중국 동북부,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중국 남부와 태국 남부, 인도차이나반도, 말레이반도, 자바, 보르네오 북부, 필리핀 등지로 이동해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봄철 5월과 가을철 10월에 비교적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이 시기에는 공원 숲이나 해안가 숲, 도심의 큰 수목원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노랑딱새의 몸길이는 약 13㎝이다. 수컷은 몸 윗면이 검은색이며, 눈 위 뒤쪽에는 작은 흰 반점이 있고 날개에는 선명한 흰 무늬가 있다. 멱에서 가슴과 옆배로 이어지는 부분은 이름과 달리 노란색이 아닌 선명한 주황색을 띠고, 아랫배는 흰색이다. 반면 암컷은 몸 윗면이 연한 갈색으로 수컷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층 부드럽고 단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노랑딱새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산림이나 숲 가장자리를 좋아한다. 먹이는 작은 나비와 파리류, 딱정벌레류 등 다양한 곤충이다. 먹이를 찾을 때는 주로 단독으로 나뭇가지에 가만히 앉아 주변을 살피다가, 날아오르는 곤충을 재빠르게 공중에서 낚아채고 다시 원래 앉았던 가지나 가까운 나뭇가지로 돌아오는 '플라이캐칭(Flycatching)' 방식으로 사냥한다.

노랑딱새의 가장 큰 매력은 가슴을 물들이는 따뜻한 주황빛과 검은 날개의 선명한 흰색 무늬다. 수컷은 마치 검은 후드 점퍼 안에 주황색 티셔츠를 받쳐 입은 듯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을 주며, 암컷은 은은한 갈색빛으로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노랑딱새는 우리 곁에 오래 머무는 새가 아니다. 해마다 봄과 가을, 짧은 이동의 계절에만 잠시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번 가을에도 가까운 공원에서 노랑딱새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노랑딱새 ⓒ이용주

 

이용주 작가

육사(44기)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전역.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조류 탐조(探鳥)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

이용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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