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숲속의 부끄럼 많은 노래쟁이, 흰배지빠귀
[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숲속의 부끄럼 많은 노래쟁이, 흰배지빠귀
  • 이용주 작가
  • 승인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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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중앙이 희게 보여서 붙여진 흰배지빠귀ⓒ 이용주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흰배지빠귀는 명칭 그대로 배 중앙이 희게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새는 우수리와 아무르강 하류, 한반도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우리나라 남부와 일본, 대만, 중국 남동부 등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서 매우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철새이며, 남부 지역에서는 일부 개체가 겨울을 나기도 한다.

흰배지빠귀의 몸길이는 약 23.5~25cm이다. 수컷은 머리에서 목까지 회갈색을 띠고 몸 윗면은 엷은 갈색이며, 가슴과 배는 연한 갈색을 띤다. 옆구리는 올리브 갈색이고, 이름처럼 배의 중앙은 비교적 밝은 흰색을 보여 다른 지빠귀류와 구별된다. 암컷은 수컷과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더 옅고, 멱에는 가느다란 갈색 줄무늬가 있으며 머리의 회색 기운도 약하다.

흰배지빠귀는 평지와 산지의 숲, 공원, 과수원처럼 약간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봄과 여름에는 지렁이와 곤충의 유충, 딱정벌레, 거미류 등 다양한 동물성 먹이를 먹고, 가을부터는 여러 나무의 열매를 즐겨 먹는다. 숲속 바닥을 걷거나 두 발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지빠귀류의 특징인 낙엽을 들추어 먹이를 찾는 행동을 보여준다.

흰배지빠귀는 엷은 갈색 몸과 회갈색 머리, 그리고 밝은 흰색 아랫배가 은은한 조화를 이루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단정하고 품위 있는 인상을 준다. 부끄럼이 많아 사람 앞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숲속에서는 맑고 청아한 노랫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준다. 특히 번식기 수컷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노래는 숲속 아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자연의 선율로 꼽힌다. 그래서 흰배지빠귀는 전국 어느 마을에서나 만날 수 있는 부끄럼 많은 노래쟁이라 할 만하다.

 흰배지빠귀ⓒ 이용주

 

이용주 작가

육사(44기)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전역.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조류 탐조(探鳥)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

이용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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