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이해인 시인의 ‘여름 일기 1’
[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이해인 시인의 ‘여름 일기 1’
  • 김지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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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인간 마음속 심상(心像)에서 피어나는 혼불과도 같습니다. 깊은 사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짧지만 응축된 언어문학의 보석과도 같은 시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좋은 시와 함께 조용하지만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김지수 

여름 일기 1 / 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 번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서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 온
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디어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오고 싶다

- '시간의 얼굴' (분도 출판사, 1989)

이해인 시인은 가톨릭 성 베네딕도회 소속 수녀이자, 따뜻한 시 세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윤동주 시인을 동경하며 시인의 꿈을 키웠고, 수녀가 된 뒤 ‘이해인(海仁)’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1970년 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그 후 61년 동안 시, 동시, 수필, 편지글 등을 통해 화려한 수사보다 쉽고 따뜻한 언어로 삶에 위안과 희망을 전해왔습니다. 시집으로는 '민들레의 영토',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등이 있으며, 1997년부터는 ‘해인글방’을 열어 문서 선교와 강연 활동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가톨릭문학상, 천상병문학상, 여성동아 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김지수 칼럼니스트

시인, 교수, 연기지도. 2023년 ‘월간 시’ 34회 추천 신인상으로 등단, 시담작가회 회장, [감성지수 시낭독회] 진행. 저서로는 시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동인시집 『공감과 치유』, 『지구의 솜털을 숏커트로 잘랐다』, 『나 때와 라떼』, 『축봄합니다』 가 있으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소개 됨. 상명대 영화과,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국제대 모델과의 겸임교수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 학원장을 역임했으며, 배우 권상우, 송혜교, 김선아, 남궁민, 아이유, 김다미 등 연기 지도. 저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이 있음. 현재 단국대 공연예술학부 연극과 초빙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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