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지구에 근접하니 세계의 문화유산 만리장성이 보인다. 만리장성(万里长城, Great Wall of China)은 흉노족 등의 유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중국의 고대 진나라(시황제) 때 기존의 성곽을 잇고 부족한 부분은 새롭게 축조하여 만든 거대한 성곽이다.
이후 명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지속적으로 보수하고 개축 및 신축하여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87년에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중국인들은 만리장성이라 부르지 않고 장성이라 부른다. 현재 남아 있는 장성의 유적은 허베이성(河北省) 산해관에서부터 간쑤성 가욕관에 이른다.
지도상의 연장은 약 2,700㎞이지만, 기복이 있거나 중첩된 부분을 고려한다면 총 길이 5,000~6,000㎞에 달한다. 그 거대함 때문에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공 건축물”이라고 거론되었으나, 2004년 12월 8일 중국과학원은 사람의 눈으로는 우주 공간에서 만리장성을 관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성의 기원은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북방의 이민족과 국경을 접하고 있던 국가들이 국경에 북방의 방어를 위해 장성을 쌓았다. 기원전 222년에 진의 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한 후 흉노를 방어하기 위하여 북쪽에 만들어졌던 여러 성들을 보수하고 서로 연결시켜 장성을 쌓았다.
기록에 따르면 몽염 장군에게 장성을 쌓도록 명하여 기원전 214년 경에 완성하였으며, 동쪽으로는 요동(현재의 랴오닝성)에 이르렀고, 서쪽은 현재의 간쑤성 민 현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후 한나라의 무제는 흉노를 몰아내고 영토를 확장하면서 장성을 서쪽의 옥문관까지 확장시켰다. 후한 시기에는 흉노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어 이후 수백년 동안 장성의 개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북조 시대에 화북을 통일한 북위는 북방의 유연을 방어하기 위해 원래 장성의 위치보다 남쪽에 새로운 장성을 쌓았다. 이것이 현재 남아 있는 만리장성의 기초가 되었다. 수나라는 통일 이후에 만리장성을 보수하고 새로운 장성을 쌓았다. 그러나 당대에는 북방을 경영하고 북방의 이민족을 지배하면서 만리장성은 유명무실해졌다.
명나라는 원의 재침입을 막기 위해 장성을 강화하고 신축하였다. 주로 북경 인근의 동단을 중심으로 축성된 명나라의 만리장성은 가정제 연간에 몽골의 침입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견고하게 건설되었다. 서쪽의 장성들도 지속적으로 개축되어 16세기 말에 비로소 지금의 장성이 모두 완성되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만리장성을 중요한 역사적 문화재로서 보호하고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시켰다. 만리장성 중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베이징 부근의 팔달령 장성(八達嶺長城)이다. 수도인 베이징에서 80㎞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장점과 함께 용이 춤을 추는 듯한 역동적인 형상 때문에 팔달령은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구의 생명체는 역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생존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면서 진화해왔다. 지금은 달이나 화성에 건설된 우주도시와 우주기지에서 서로를 위하며 화목하게 돕고 공존하고 있지만, 언제 이러한 보호와 투쟁본능이 다시 발동될지 모른다. 우주의 자원을 인류의 생존과 문화의 발전을 위해 서로 공동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국가간에 우주전쟁이 발생하거나, SF영화에서처럼 외계문명의 위협이 있을 경우에는 우주공간은 공동번영이 아니라 다시 투쟁과 약탈을 위한 전초기지로 전환될 것이며 만리장성과 같은 거대한 방호시설이 구축될 것이다.
만리장성을 눈 아래 내려다 보면서 지구에 무사히 귀환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이러한 감동을 담아 그림 '만리장성232001'을 그리고, 시 '만리장성의 사연'을 썼다.
만리장성의 사연
그 뉘를 두려워서 만리를 지켜왔나
진시왕의 욕심인가 인간의 본성인가
흉노의 발굽소리 맹강녀(孟姜女)의 통곡소리
가장 긴 무덤 따라 굽이도는 인간사
이끼는 모든 시공 다 스러지는
세월을 타고
죽음이 기쁨이었던 흔적돌에 붙어
삶도 죽음도 잠시 머물다 가는 곳
수많은 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혼자 몸부림치면
달고 달은 계단은 삶의 흔적을 내품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추억
뜻을 세워도 번번이 허물어진
민초를 딛고 선 제왕의 욕망
혈관을 좁히고 심장을 비틀어 짜내는 고통으로
태초로부터 써 내려온 공포를 본다
나는 성벽에 몸 비비며
너를 건너는 바람
한 여름 하루 쉼 없이 출렁이는
너희들의 혼을 깨우고 싶다
하루 밤에 만리장성을 쌓으며
묵직한 삶의 무게를 지고
허물 벗어 다른 생을 이어간 이곳을
허공이라 한들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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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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