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56) 금성(Venus, 金星)
[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56) 금성(Venus, 金星)
  • 하정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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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232001S, 면을 섞은 특별한지에 커피, 차, 먹과 유채 ⓒ하정열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금성은 우리가 흔히 '샛별'이라고 부르는 행성으로 해 뜨기 전 동쪽 하늘이나 해가 진 후 서쪽 하늘에서 보인다. 우주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행성이자, 지구와 비슷한 크기와 질량으로 ‘쌍둥이 지구’라 불리는 행성이다. 하늘에서 태양과 달 다음으로 가장 밝아 대도시에서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친숙한 행성이 바로 금성이다.

금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금성은 탄생한 직후 미행성과 여러 번 충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지표가 가열되어 휘발성 강한 수증기와 일산화탄소의 증발이 활발히 일어나고, 그 후 수증기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한 금성의 원시 대기가 만들어진다. 미행성의 충돌이 끝나면 원시 대기와 지표는 식고, 마그마의 바다 표면에는 지각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후 태양의 온도가 초기보다 증가함에 따라 금성의 지표면은 다시 뜨거워지고, 바다는 증발한다.

금성 대기의 주성분은 이산화탄소이다. 대기의 96.5%를 이산화탄소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3.5%는 대부분 질소 분자가 차지한다. 그 외의 성분으로는 아르곤,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그리고 물 등이 있다. 그리고 금성은 90기압의 고밀도 대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지구의 해수면밑 800m 깊이의 압력과 같다.

금성은 평균 약 740K에 달하는 높은 온도를 가진다. 이는 지상에서의 관측과 탐사선에 의해 발견된 대기분석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금성 대기의 주성분은 이산화탄소이며, 농도 또한 매우 짙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온실효과의 결과물이며, 과거에 금성이 온실효과의 폭주현상으로 인해 온도가 급상승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금성의 지표를 연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짙은 대기에 가려서 금성 표면이 잘 보이지 않고, 탐사선을 이용하면 금성의 고온과 고밀도의 대기 탓에 기능이 정지되어 오랜 시간 연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탐사선이 금성에서 좀 더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금성의 두꺼운 대기를 뚫고 지표를 관측할 수 있게 되었다.

금성의 전체적인 지형을 보면 남쪽과 북쪽 부분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북쪽의 지역은 구덩이가 거의 없는 고원지대로 산들이 많고, 남쪽지역은 상대적으로 평평한 구덩이들이 많다. 금성의 내부 구조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암석의 지각과 맨틀 및 금속핵으로 이루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금성은 대부분의 행성들과는 반대로 자전을 한다. 대부분의 행성에서는 태양이 동에서 떠서 서로 지지만, 금성에서는 서에서 떠서 동으로 진다. 금성의 자전이 왜 역방향인지는 알 수 없으나, 태양과 다른 행성들의 중력 섭동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성의 궤도는 다른 행성들의 궤도에 비하여 가장 원에 가깝다. 그리고 공전 주기는 지구보다 140여 일 적은 약 225일이며, 레이더 관측에 의해 알아낸 금성의 자전주기는 공전주기와 비슷한 약 243일이다.

인류가 막 우주 항해 기술을 익혔을 무렵, 금성은 가장 큰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태양과 조금 더 가까울 뿐 지구와 질량·크기가 비슷하니,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다. SF소설과 영화에서도 단골 소재였다. 금성 괴물과 싸우는 영화 '선사시대 행성으로의 항해'(1965년)가 개봉됐다. 금성을 둘러싼 두꺼운 구름이 사실 외계인이 관측을 방해하기 위해 만든 보호막이 아닐까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인류가 화성보다 금성에 먼저 탐사선을 쏘아 올린 것도 이런 대중적 관심과 무관치 않았다.

하지만 실제 우주로 나가자 기대는 무너졌다. 금성은 열대우림보다도 더 지옥도에 가까웠다. 50~70㎞ 고도에 위치한 구름은 물이 아니라 황산이었다. 대기의 주성분은 이산화탄소였고, 온실효과로 평균 온도는 약 467도에 달했다. 초강력 태풍의 2배에 해당하는 초속 100m의 강풍도 불었다.

생명체의 존재나 인간 거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금성을 향한 관심은 급격하게 식었다. 태양을 등지는 역광 구도여서 관측에서도 소외되었다.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은 ‘내행성은 관측 안한다’라고 아예 공식화했다.

금성은 인간과 가장 친한 행성이다. 금성은 우리가 흔히 ‘샛별’이라고 부르는 행성으로 해 뜨기 전 동쪽 하늘이나 해진 후 서쪽 하늘에서 보인다. 동서양의 신화 속에서는 금성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서양에서는 금성을 로마신화의 Venus라고 부르고 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금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미의 여신 이슈타르라 불렸다. 이후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등 세계 각국에서 금성의 이름을 아름다운 여성의 이름으로 붙인 경우가 많다. 기독교에서는 라틴어로 ‘빛을 가져오는 자(Lucifer)’라 불렀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금성이 빛나는 것을 보고 진리를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우리가 동경하던 금성을 그림 '금성232001S'로 그리고, 시 '인류의 등대 비너스'를 쓴다.

인류의 등대 비너스

그대는 오래동안 인류의 등대였다

새벽부터 일하러 나가는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는 
곱디 고운 샛별이었다 

고된 일터에서 돌아오는 
모든 피곤한 이에게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개밥바라기별이었다

우주에서 꿈을 찾는 이에게
밝은 웃음으로 유혹하는 여신
이슈타르, 비너스, 루시퍼였다 

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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