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나는 인간의 마음의 고향인 하늘을 그리는 우주화가다. 인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래 하늘과 구름은 화가들의 주요한 소재였다. 나는 뭉개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만약 구름이 없다면 하늘이 얼마나 삭막할까하고 생각하곤 한다.
나는 캐나다 여행을 하면서 구름이 이렇게도 조화롭고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하는 감탄을 하였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에 맞닿아 새털구름은 자연을 뭉실뭉실하게 수놓고, 지평선의 조그만 틈새 바로 그 윗쪽에는 흰색과 회색이 조화롭게 섞인 구름들이 화가처럼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바로 그 위쪽에는 회백색의 구름들이 청푸른 하늘을 둥실 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머리 위에서는 잔뜻 물을 머금은 소나기구름이 빗방울을 뿌리고, 동쪽 저 멀리서는 쌍무지개가 두둥실 떠서 여행객의 마음을 한컷 들뜨게 했다. 다양한 종류의 구름들이 하늘을 수놓은 모습을 보며 신이 내린 한 폭의 그림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고 놀라면서 감탄하였다.
우리가 보는 구름은 지구, 행성 또는 위성의 대기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들의 모임이다. 지구상의 구름은 대부분 수증기로부터 생성된다. 알갱이들의 반지름은 주로 약 0.02~0.05mm로 되어 있으며, 수십억 개의 작은 물방울들이 모이면 구름이 된다. 짙은 구름은 반사율이 70%에서 95%에 육박하기 때문에 구름 상단은 하얗게 보인다. 하지만 구름 속 물방울들이 빛을 산란시키므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회색이 된다. 이 밖에도 햇빛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이 바뀌기도 한다.
구름은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공기 안의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며 생기는 것이다. 구름이 생성되려면 먼저 공기가 상승해야 한다. 공기가 상승하게 되면 위로 가면서 공기가 적어지게 되고 기압이 낮아져 공기의 부피가 팽창하게 된다. 온도가 공기의 이슬점 이하로 낮아지게 되면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면서 구름이 생성된다. 구름은 성층권 이상으로 올라가면 공기가 위로 올라갈 수 없으므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
강수 현상과 같은 기상현상도 구름에 의해 발생한다. 구름은 크게 권운형, 층운형, 층적운형, 적운형으로 구분하며, 고도에 따라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 수직운 이렇게 네 가지로 나뉜다. 우리가 비 오기 전에 많이 보는 하층운은 2천 미터 이하에서 형성된다. 하층운이 땅에 닿으면 안개라로 부른다. 이 구름은 비를 머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분류는 1802년 ‘아스케시안 협회(Askesian Society)’에서 루크 하워드가 제안하였다. 이렇게 구름을 연구하는 기상학의 분야를 구름학이라 한다.
우리는 태양계 여행 중에 대기를 갖고 있는 행성이나 위성에서 다양한 구름을 관측했다. 금성의 구름은 황산의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다. 화성은 높고 얇은 얼음으로 된 구름이 있다. 목성과 토성은 외부에 암모니아, 중간부에 암모늄 수황화물, 내부에 물로 구성된 구름을 갖는다. 천왕성과 해왕성은 메탄이 주성분인 구름을 갖는다. 토성의 위성 타이탄은 액체 메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추정된다.
구름의 색이 하얀 이유는 구름이 태양광을 산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분히 많은 수증기가 모여 있다면, 오히려 태양광을 흡수함으로 인해 짙은 잿빛을 띠게 된다. 구름을 구성하는 물 입자는 대기와의 마찰과 구름 내부의 상승기류로 인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 만일 이것들을 이겨낼 만큼 물 입자들이 충분히 병합되었다면, 그때부터는 지상으로 떨어지게 된다. 우리가 흔히 비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고대 신화에서는 음과 양이 모여 구름이 된다. 영웅들이 구름을 타고 이동하며, 구름을 다스려 비가 오게 한다. 고조선의 건국신화에서는 풍백, 우사와 함께 ‘운사(雲師)’가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궁궐 계단과 난간에는 하늘을 상징하는 구름의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설화에서는 구름이 신통력을 지닌 이의 운반수단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동양권의 고전문학에서 구름은 대체로 부정적인 뜻으로 쓰인다. 바로 임금을 상징하는 해를 가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며, 이에 간신배를 구름에 빗대어 은유하는 경우가 많다.
우주에서도 별 사이에 구름처럼 보이는 부분을 '성운(星雲)'이라 부르는데, 이는 성간물질이 모인 것이다. 요즈음은 인간이 인공 구름을 만들기도 하지만, 구름은 생명의 근원이다. 구름이 있는 곳에 다 생명체가 있을 수는 없지만, 생명체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려면 구름이 있어야 한다. 구름은 우리 생명체에게 참 고마운 존재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구름231001’을 그리고, 시 ‘뭉게구름’을 올린다.
뭉게구름
나의 삶의 무수한 영마루에
걸터앉아 쉬었다 가는
뭉게구름 한 조각
햇빛 달빛 별빛 가득 쓸어 담아
길섶 나무 깨어나는 꽃망울에는
투명하게 살오른 햇살 뿌려주고
고통만큼 자라나는 사랑에는
희망과 위안의 달빛 되어주고
외로움 길어 더 깊어지는 슬픈 밤에는
한 아름 빛나는 별빛 되어주는
예쁘디예쁜 너의 모습
보졸레가 감칠 맛 나는
사랑 그득한 식탁에
은쟁반 은수저를 곱게 차려
오늘밤
그대를 귀빈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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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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