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는 우주라는 말과 함께 소우주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소우주는 대우주(大宇宙, macrocosm)와 대응되는 형이상학적 개념이다. 즉 대우주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우주의 구조가 작은 것에도 되풀이된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그러나 소우주라는 용어는 천문학과 철학적으로 다른 개념으로 사용된다.
천문학에서는 ‘소우주(external galaxy)’는 타원이나 소용돌이 모양으로 우주에 점점이 존재하는 성운이나 우리로부터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우리은하 외의 은하들을 말한다. 외부은하의 존재는 1920년대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허블 등 대형 광학망원경과 전파망원경의 배치로 안드로메타은하를 포함한 다양한 은하들이 발견되었다. 외부은하들의 질량은 대부분 태양의 수십억 배에서 수조 배에 이르며 평균질량은 태양의 800억 배 정도이다. 특히 우리은하의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타은하는 약 1조개 이상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 은하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를 갖고 있다.
한편, 철학적으로 소우주는 우주의 일부이면서도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우주로 여겨지는 인간을 비롯한 유기체와 인간의 정신 등을 가리킨다.
즉 인간의 입장에서 우주 전체를 놓고 볼 때, 우주를 '대우주'라 부르고 인간을 '소우주'라고 한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에서는 인간과 우주 사이에 대응관계가 성립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따라서 대우주에 적용되는 법칙 등은 소우주인 인간에도 적용시킬 수 있고, 또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도 대우주를 이해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반대로 인간을 이해함으로써 대우주의 이해도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는 그리스의 자연철학자 및 스토아학파에게서 이 우주와 인간의 상관관계 사상을 찾아볼 수 있다. 서양철학에서 소우주 관념이 나타난 시기는 소크라테스 시대인 BC 5세기까지 거슬러올라간다. 그리스인들은 모든 것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에 철학적인 관계를 고려했으며, 그러한 이론을 통합하는 방법으로써 세계와 현실의 모든 단계를 통틀어 황금비가 되풀이 된다고 보았다.
소우주는 가장 큰 우주의 단계에서부터 가장 작은 규모인 아원자 단계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모든 단계에서 같은 양식이 재생산된다고 여기는 고대 그리스의 신플라톤주의 모형이다. 이 체계에서 중심은 우주를 담은 인간이다.
대우주와 소우주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개체의 실재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우주론이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 사이에 형이상학적 관계가 있다는 믿음이 필요했던 여러 분야에서도 이 관념은 근본적인 기초였다.
우주에 비교하면 티끌로 태어나 찰나를 살다가는 사람이 소우주라고 불리는 까닭은, 인간이 마음을 통해 우주를 속에 넣을 수가 있고, 우주가 될 수가 있기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사람 안에 우주삼라만상이 그대로 존재한다고 하는 것 또한 인간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그런 것이라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인간은 소우주가 아니라 우주에 해당되는 존재이며,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곧 우주라고 한다.
인간은 천지의 축소판과 다름이 없다고 할만큼 대우주를 가장 많이 닮아있으며,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의 몸 속에 존재한다고 한다. 따라서 생명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주가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우주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본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흔히 인간들이 지닌 인성의 근본바탕이 되기도 하지만, 인간과 우주 삼라만상이 나오고 돌아가는 근본자리와 같다고 한다. 이 근본자리는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그 자체를 초월하는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곧 영생불멸하는 생명의 근원자리이자, 태초에 ‘로고스’가 존재하면서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다고 하는 진리 그 자체라고 한다.
방탄소년단은 소우주라는 곡을 발표했다. 2019년 4월 12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미니앨범 6집 'MAP OF THE SOUL : PERSONA'의 수록곡이다.
“어쩜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어둠도 달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라고 부른 소우주(Mikrokosmus)라는 제목은 도시를 비유한 단어로, 각자의 희로애락이 담긴 한 명 한 명의 인생이 모두가 이 도시를 밝히는 별빛들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뭔가 사람 마음을 고조시키는 아련한 게 있다며 정국과 뷔가 최애곡으로 뽑았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대우주 속에서 천문학적인 소우주인 은하와 우주삼라만상의 인간상을 그려 철학적인 소우주를 표현하는 그림 ‘소우주235001’을 그리고, 시 ‘소우주 인간’을 지었다.
소우주 인간
아름다운 지구의 지적생명체는
우주에서 날아온 하늘의 선물이야
인간의 몸과 마음은
우주삼라만상을 꼭 닮아서
소우주라고 불러지지
소우주 인간은 먼 친족인
해를 태양신으로 떠받들며
별들을 따다가 연인에게 선물하고
달님에게 고민을 호소하면서
생노병사 세상만사의 길흉을 점치지
우리는 또 다른 소우주인 은하수를 보며
떠나온 먼 고향을 그리워하는지도 몰라
소우주와 대우주가 하나가 되는 날
우리는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만나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 부둥켜 얼싸안고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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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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