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인터뷰] '추앙커플' 구 씨, '범죄도시2' 악당으로...대중 사로잡은 손석구의 마력에 대해 ①
[365인터뷰] '추앙커플' 구 씨, '범죄도시2' 악당으로...대중 사로잡은 손석구의 마력에 대해 ①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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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구, '나의 해방일지' 구 씨, '범죄도시2' 강해상으로 변신
- '범죄도시2', 배우의 힘을 믿어준 영화...감독 열정 보고 영화 출연
- "액션보다 말로 하는 연기가 더 좋아요"
'범죄도시2' 손석구/사진=ABO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 손석구/사진=ABO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올해 가장 잘나가는 배우'를 꼽으라면 배우 손석구(1983~)를 빼놓을 수 없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이어 지난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로 '손석구'란 이름 석자를 대중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며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손석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부한 유학파 출신으로 다소 늦은 나이인 20대 후반 연기를 시작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며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미술과 영화를 전공했지만, 연기에 매료된 그는 무대를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그는 영화 '블랙스톤'(2015)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 시즌2'(2017), '슈츠'(2018), '멜로가 체질'(2019), '60일, 지정생존자'(2019), 넷플릭스 'D.P.'(2021), 영화 '뺑반'(2019), '연애 빠진 로맨스'(2021)등 영화와 드라마를 바쁘게 오가며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올해 손석구는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과거를 숨긴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순정남 '구 씨'란 인물을 통해 배우 김지원과 일명 '추앙커플'로 사랑받은데 이어, '범죄도시2'에선 무자비한 악당 강해상 역을 맡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5년 만에 돌아온 '범죄도시2'는 '본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는 학계의 정설을 깨고 흥행 질주 중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같은 시기에 영화와 드라마가 나오다 보니 '나의 해방일지'의 구 씨가 '범죄도시2'의 마석도를 피해 삼포시('나의 해방일지' 속 배경지)로 도망간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하하."

대중을 사로잡은 손석구의 마력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화제의 주인공인 그는 정작 한국에 없었다. 현재 영화 촬영 차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손석구와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 씨가 '범죄도시' 마석도를 피해 '나의 해방일지' 삼포시로 갔다고요?

'범죄도시2' 손석구/사진=ABO엔터테인먼트
JTBC '나의 해방일지', 영화 '범죄도시2' 포스터. /사진=JTBC, ABO엔터테인먼트

-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JTBC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 개봉까지 동시에 두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이 두 작품뿐 아니라 손 배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니 기분이 좋아요. 사실 지금도 한국이 아니어서 감은 잘 안 와요. 거의 두 달째 필리핀에서 '카지노'(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온라인에 들어가서 작품 댓글들을 많이 챙겨보려고 하는데, 촬영도 바쁘니 한계가 있어요. 한국서 멀리 떨어져 있어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들뜨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특히 '범죄도시2'의 경우 연일 흥행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전편인 '범죄도시'는 2017년 개봉당시 688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청불 영화 흥행 TOP3에 올랐다.) 개봉 첫날 지난 3년간 개봉한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개봉 7일째 400만 명을 돌파하며 최근 3년간 개봉 영화 중 최단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호평 역시 이어지고 있다. 영화 흥행 주역으로서의 소감이 궁금하다.

"매우 기쁘죠.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1편 제작진들과 배우들이 다시 의기투합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그 장점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찍고, 연기하고 제작까지 함께 만든 영화입니다. 그렇게 모두 함께 캐릭터를 구축했어요. 배우의 힘을 믿어준 영화였죠. 촬영장이 너무 즐거웠어요. 소위 '좀 구리다'라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도 일단 던져보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니까요. 눈치 볼 것 없이 즐겁게 소통했던 현장이었어요. 저도 2편을 통해 범죄도시라는 브랜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 '범죄도시2' 속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무자비한 악당의 등장은 '범죄도시'시리즈를 이끄는 중요 캐릭터 중 하나다. 전편의 '장첸'에 이어 2편에서 강해상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과 대적하는 시리즈 대표 악역으로 등장한다. 배우 윤계상이 맡았던 장첸이란 캐릭터가 전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기에 이를 잇는 부담은 없었는가.

"이 영화는 오래전에 제안받았어요. JTBC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 방송이 끝날 때쯤 차기작을 고민 중일 때 이상용 감독을 만났죠. '범죄도시2'를 얘기하셨어요. 듣고 꽤 고민을 했습니다. 액션 장르를 선호하진 않았거든요. 사실 제가 '범죄도시'의 엄청 팬이에요. 극장에서 '범죄도시'1편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류의 형사물이 나오는구나, 감탄하면서 봤어요. 지금도 많이 보고요. 하지만 액션 영화 출연은 관심도, 욕심도 없었죠. 게다가 전 액션을 전문적으로 찍은 적도 없었으니 고민이 됐죠."

관심도 욕심도 없었던 액션영화 장르, 그러나 감독님 열정에 "OK" 

'범죄도시2'에서 악역 강해상 역을 맡은 손석구.

- 그런데도 결국 합류했는데, 계기는 무엇이었가?

"감독님을 만나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이 작품이 이 감독님의 입봉작(데뷔작)입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정말 뜨거웠고, 그 열정에 결심했죠. 영화를 찍으면서 한 신 내에서도 몇 편의 영화를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몇 가지 버전을 찍었어요. 다양한 캐릭터 모습을 연기했죠. 영화를 보고서야 감독님이 생각하는 강해상을 알았으니까요. 강해상은 저런 사람이었구나,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더 객관적으로 본 것 같아요. 마치 이 캐릭터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다가왔었죠."  

-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기존에 해봤던 캐릭터와 결이 너무 같으면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는 무조건 사람을 봐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믿음이 있으면 됩니다. 덜 익은 글일지라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재미가 있어요." 

- 액션을 전문적으로 찍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영화에서 거침없는 액션신을 보여줬다. 마동석 배우도 "어마어마한 액션을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실제로 해보니 어땠나.

"진짜 같이 보였으면 했어요. 제 평소 연기 모토이기도 합니다. 액션도 리얼함에 중점을 뒀어요. 결과가 잘 나오니 뿌듯하죠. 무술 감독님의 "근 몇 년 찍었던 액션 중 가장 만족한다"는 말씀을 듣고,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했죠. 그런데 사실 액션보다 말로 하는 연기가 더 좋긴 하죠. 하하." 

- 실제로 겪어본 마동석 씨와의 격투는 어땠나. 화면에서 보이듯이 그 힘이 엄청나던가?

"액션신을 찍으면서 동석이 형 몸을 만져봤는데 너무 놀랐어요. 배가 너무 딱딱해서 철판이 들어있는 줄 알았다니까요. 물론 운동을 워낙 많이 하셔서 그런 거겠지만, 농담이 아니라 배에 뭐 넣은 것 아니냐고 물어봤을 정도였어요. 하하. 팔도 무슨 막 쇠를 만지는 것 같았다니까요. 액션신을 찍으면서도 어떻게 사람 몸이 이렇게 딱딱할 수가 있지, 신기해하면서 연기했죠."  

'범죄도시2'에서 악역 강해상을 맡은 손석구 스틸 컷. 그는 이 영화를 위해 10㎏이상의 체중을 증량했다./사진=ABO엔터테인먼트 

- 영화 커뮤니티 온라인상에서 우스갯소리로 장첸과 강해상이 다시 만나 마석도와 재대결한다는 '범죄도시' 유니버스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등장 캐릭터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데. 만약 강해상과 장첸이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예전에 동석이 형이 그런 얘기도 했어요. 둘이 같이 나온 걸 찍자고. 하하. 아마 장첸이 이기지 않을까요. 강해상은 2편에서 심하게 맞았기 때문에 싸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안 싸우지 않을까요?"

-'범죄도시'시리즈에 다시 출연할 의향은 있는가. 

"다시 할 마음은 없어요. '범죄도시'를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범죄도시'라는 브랜드가 확고해지고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도, 그리고 저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이 영화를 위해서도 맞다고 봐요. 강해상이란 캐릭터도 시작과 끝이 명확해야 의미 있게 끝나는 것 같고요."  

- 손석구가 담아낸 강해상 역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다. 강해상의 어떤 면을 부각하고 싶었나. 강해상의 차별포인트가 궁금하다. 

"강해상은 화가 많은 인물이죠. 감독님과 강해상의 과거가 어땠을까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찾은 키워드는 '울분'이었어요. 피해 의식이 강하고 별것도 아닌 일에 굉장히 다혈질적인 스타일. 순간의 감정에 일단 몸부터 움직이는, 눈이 한번 돌면 앞뒤 안 재고 직진하는 인물이라 생각했죠. 원래는 대사도 많고 욕도 찰지게 하는 좀 더 순한 '양' 같은 캐릭터였는데, 많이 바꿨어요. 기존 대사도 많이 줄였고, 욕이 들어간 신도 유일하게 한 장면이 나와요. 무게를 좀 더 실어서 한 번의 충격적인 장면을 넣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범죄도시2' 스틸 컷.

- 강해상의 위협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10㎏이상의 체중을 증량했고,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고 들었다. 외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체중 증량을 위해 무조건 많이 먹었고, 단백질 보충제도 먹었어요. 운동도 많이 했죠. 몸을 키우는 건 재미있었어요.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중간에 촬영 기간이 길어지면 또 살이 빠져서 그 몸을 계속 유지하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외적인 면에서 제일 중점을 둔 것 중의 하나가 옷이었어요. 극 중 강해상은 옷을 많이 갈아입는 캐릭터는 아닌데, 주황색 옷을 입고 등장해요. 강해상이란 캐릭터한테 왠지 주황색을 입히고 싶었죠. 의상담당자분에게 주황색의 옷을 입고 싶다고 했더니, 그 옷을 제작해주셨어요. 강해상이란 캐릭터에 그 칼라를 대입시켜보니 딱이었죠. 너무 마음이 들었고 뿌듯했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독기 어린 해상의 눈빛이 굉장히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이 강해상은 아무리 맞아도 눈은 계속 마석도를 보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 역시 매우 동의했던 부분이었고요. 편집에서도 그 부분을 잘 살려주셨다. 맞으면서도 독기가 보이더라고요."  

- 최근 한 방송콘텐츠 분석 전문 기관 조사에 따르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본인이 생각하는 손석구의 매력을 얘기해줄 수 있는가. 

"보기 부담스럽지 않은 것 아닌가요. 하하. 그런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인터뷰 이어서) ②배우 손석구 "나이들수록 말 점점 많아져...많이 웃고 싶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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