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춘원 이광수의 '꿈'과 '흙', '유정', 세 차례 리메이크 영화 (53)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춘원 이광수의 '꿈'과 '흙', '유정', 세 차례 리메이크 영화 (53)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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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원 이광수의 인간 원형의 고뇌를 '꿈'으로 갈파한 영화
- 일제 강점기 농촌 계몽을 춘원 문학의 금자탑으로 내세운 영화 '흙'
- 동정과 애정의 번뇌에서 절규하는 본능의 기로, 영화 '유정'
- 이광수 문학의 화려한 전천 후 소재 역사극의 진수

 

(사진 왼쪽부터) 권녕순 감독(1960), 장일호 감독(1967), 김기영 감독(1978)에 의해 영화화된 춘원 이광수의 소설 '흙'의 포스터/사진=정종화 제공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 한국영화 100년 사상 가장 많이 영화화된 소설은 춘원 이광수(1892년~1950년)의 작품이다. 그는 6·25 전쟁이 아니었으면 더 많은 소설을 발표해 한국 영화를 빛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의 소설이 처음으로 영화화된 작품은 1925년 이경손 감독의 '개척자'다. 민족혼을 고취시키는 현대물로 나운규와 남궁운이 출연해 단성사에서 개봉했다. 

황남, 최은희 주연의 신상옥 감독의 '꿈'(1955)/사진=정종화 제공

36년간의 일제강점기와 8·15 해방을 지나 3년간에 걸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을 거쳐 1955년에 신상옥 감독은 이광수 원작의 '꿈'을 스크린으로 재현했다.

서라벌 낙산사 도승 조신(황남)이 속세의 여인 월례(최은희)를 흠모하다가 '꿈'을 깨는 순간 대오각성한다는 내용이다. 1967년 신영균과 김혜정을 출연시켜 리메이크하였으며, 1990년 배창호 감독이 세 번째로 안성기와 황신혜를 엮어 내놓았다.

신영균과 김혜정 주연의 리메이크 작 신상옥 감독의 '꿈'(1967)/사진=정종화 제공

1960년 1월 명절에 상영해 영화적 가치와 흥행에 성공한 권녕순 감독의 '흙'은 선전 문안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독점한 춘원 문학의 금자탑, 허숭과 윤정선의 가정은 왜 파경?'으로 작품의 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진규와 문정숙의 열연으로 1967년 장일호 감독이 다시금 허숭, 김진규와 윤정선, 김지미를 출연시켜 리메이크했으나 평작에 그쳤다.

1978년 김기영 감독도 우수 영화를 겨냥해 세 번째로 제작했으나, 화제만 일으키고 '악마와 천사의 얼굴, <이화시> 충격의 등장!'으로만 끝나고 말았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는 1956년 엄앵란이 처음으로 데뷔한 '단종애사'를 비롯해 '원효대사', '이차돈', '사랑의 동명왕', '마의 태자'와 같은 역사물이 있다. 

'사랑'은 1957년과 1968년 만들어졌으며 '무정', '재생'과 '그 여자의 일생, 특히 1957년 김기영 감독이 픽업한 김지미와 안성기가 출연한 '황혼열차'도 이광수 소설인 '애욕의 피안'을 각색한 작품이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 '유정'은 1966년(김수용 감독), 1976(강대진 감독), 1987년(김기 감독) 세 차례 영화화 됐다./사진=정종화 제공  

가장 많은 영화를 연출한 김수용 감독은 1966년 뉴 페이스인 남정임을 데뷔시킨 영화 '유정'으로 서울 국도극장 단관에서 3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서울 인구가 370만 명이었던 때였다. 이 영화는 1965년 '흑백'의 문희와 1967년 '청춘극장'의 윤정희까지 합세한 '트로이카' 여배우의 전성시대를 구축한 가교가 되었다. 

원작에서 최석이 병원에 문병을 가서 남정임의 일기장을 우연히 보고 사제지간 이상의 연민을 벗어나기 위해 교장직을 버리고 유적 발굴을 구실로 시베리아를 방황하는 신은 당시 국교가 되지 않아 일본 북해도에서 로케를 하였다.

'청춘극장'을 비롯해 '사랑', '재생' 그리고 '자유부인'등 리메이크 전문 감독으로(?) 인기를 끈 강대진 감독은 1976년 남궁원과 신인 한유정을 픽업해 두 번째로 내놓았으나 거창한 PR에 역주행하고 말았다.

1987년 이색적인 기획 포인트로 내놓은 세 번째 '유정'(김기 감독)은 '고래사냥', '겨울나그네'로 제3대 트로이카 여배우로 불린 이미숙의 동생 이미선의 데뷔작으로, 문학과 영상의 화려한 랑데부를 선보였으나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

시대의 변화 속에 소설이 추구하는 원작의 테마를 살리며 10년 주기로 리메이크되었던 지난  날의 영화 기획도 이젠 박물관에서나 만날 수 있다.

가장 많이 영화화한 춘원 이광수의 소설을 비롯해 '자유부인'의 정비석과 '바보들의 행진'의 최인호, '사람의 아들'의 이문열 등 문학과 영화의 밀월관계가 다시금 재생되기를 바란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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