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이 주변의 만류에도 세월호 소재를 다룬 까닭
[365현장]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이 주변의 만류에도 세월호 소재를 다룬 까닭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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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이 영화에 대한 주변의 만류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세월호를 다룬 이 영화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끓어오는 뭐가 있었습니다."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내놓은 신작 '악질경찰'은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5년이란 인고의 시간 끝에 탄생됐다. 이 감독은 "투자와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 아마 세월호를 소재로 해서 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비리와 범죄 전문 경찰 필호(이선균)이 폭발사고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그러나 범죄물의 외피 속에 영화의 주요 소재는 2014년 4·16 세월호 참사를 다룬다.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여고생 미나(전소니)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기억의 상흔을 소환한다. 

'악질경찰'  스틸 컷
'악질경찰' 스틸 컷

1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악질경찰'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이 감독은 "2015년 단원고를 갔을 때 받았던 충격을 잊을 수 없다"며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접한 것과 달랐다. 그 기점부터 세월호 자료를 수집하면서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업영화로서 세월호를 공론화 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상업영화를 하면서 세월호 소재를 가져오는 건 위험한 생각이었다"며 "세월호 소재를 썼는데 상업영화로만 남는 건 최악이란 생각이었다. 영화 끝난 후 가슴 속에 뭐가 남았냐가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업영화와 세월호란 소재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매일같이 매 회차 '자기 검열'을 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많은 투자사의 돈이 투입된 상업영화라서 이 영화에 대한 책임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영화에 대한 재미와 긴장감을 배려해 진정성을 훼손하는게 아닌가, 혹은 진정성에 함몰되어서 기본적인 상업 영화에 대한 미덕을 놓치진 않았는가 매일 같이 스스로를 검열했다. 마치 영화 두 편을 찍은 듯 균형점을 맞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예상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 기획 당시부터 많은 고민을 했었고, 개인적으로도, 영화사에서도 큰 각오를 갖지 않으면 만들기 힘든 영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도망가고 싶었던 영화이고, 외면하고 싶었던 영화였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 분이 하신 "사람들의 뇌리에서 세월호가 잊혀지는게 두렵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며 "영화의 방식이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침묵을 지키는 것보다 좋을 것 같았다.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는 3월 2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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