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영화 '성난황소' 주말간 대규모 유료시사...변칙 개봉 꼼수?
쇼박스, 영화 '성난황소' 주말간 대규모 유료시사...변칙 개봉 꼼수?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난황소 마동석 캐릭터 포스터/사진=쇼박스
성난황소 마동석 캐릭터 포스터/사진=쇼박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영화 '성난황소'가 22일 개봉 전 관객이 몰리는 지난 주말 동안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영화 선점과 관객 동원력을 높이기 위한 '변칙 상영'이다. 이 덕분에 개봉도 하기 전 중소형 한국 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성난황소'는 17일과 18일 유료시사회를 개최해 주말 간 311개 스크린에서 1014회 상영해 5만7000여명의 관객수를 동원했다.  

17일 상영 스크린 수만 보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1511), '보헤미안 랩소디(1105), '완벽한 타인'(898)에 이은 4위(310)에 해당한다. 이는 14일 개봉된 영화 '출국'(261)과 7일 개봉된 영화 '동네사람들'(323)에 맞먹는 규모다. 게다가 영화 '성난황소'가 개봉되는 동시기 대형배급사가 내놓은 한국 영화로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선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영화는 제작비 50억 원 규모가 투입된 중급 영화지만, 쇼박스로서는 '성난황소'의 흥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11월 개봉하는 '성난황소'와 12월 개봉을 앞둔 '마약왕'을 포함해 올해 라인업이 5편에 불과하다. 상반기 '조선명탐정2'(387만명)와 '곤지암'(267만명), 그리고 10월 개봉한 '암수살인'(278만명)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었지만, 올 여름 영화 배급을 하지 않았던 터라 3분기 쇼박스 매출은 6억원에 그쳤다. 

이번 유료시사회 상영과 관련해 쇼박스 측은 "입소문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마케팅 방안 중 하나"란 입장을 밝혔다. 

쇼박스 홍보관계자는 "대작 블록버스터 같은 영화는 '변칙상영'이란 이슈가 있을 수 있지만, '성난황소'는 대형 영화가 아닌 중급 영화이고 이 영화처럼 액션이란 확실한 콘셉트가 있는 경우 홍보성 글만으로는 홍보가 힘들다"며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 확산을 위해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스크린 수도 많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봉 전 주말을 이용한 대규모 유료시사회와 전야 개봉 등 영화계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변칙 개봉은 비단 '성난황소' 뿐 만이 아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영화 '독전'(NEW), '완벽한 타인'(롯데컬쳐웍스), '신과함께-죄와벌'(롯데컬쳐웍스), '어벤져스:인피니티워'(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곤지암'(쇼박스) 등 국내외 대형 배급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워낙 이런 사례가 많아지다 보니 변칙 개봉도 이젠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작 중심과 상영 쏠림이란 배급 전략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배급사들의 편법 개봉은 가뜩이나 상영관 확보가 힘든 작은 영화들의 설 자리를 점점 빼앗고 있다. 게다가 기존에 상영 중인 영화의 스크린까지 잠식할 우려가 크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 전 주말을 이용한 유료시사회의 경우 관객들의 반응이 시원 찮을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도 있겠지만, 반응이 좋다면 스크린 확보에 보다 유리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작은 영화나 중급 수입사 영화들의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기사

관심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