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 영화 '군산' 장률 감독 "박해일과 팔도강산 다니면서 함께 영화 찍고 파"
[BIFF 현장] 영화 '군산' 장률 감독 "박해일과 팔도강산 다니면서 함께 영화 찍고 파"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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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로 세 번째 호흡 맞춘 장률-박해일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박해일/사진=박상훈 기자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박해일/사진=박상훈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부산)] "아직까지 계속 떠오르는 배우가 박해일씨입니다. 그래서 함께 팔도강산을 다니면서 더 함께 찍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웃음)"

5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률 감독이 박해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는 영화 ‘춘몽(2016)’ ‘경주(2013)’의 장률 감독의 신작이다. 박해일과 문소리가 주연으로 출연해, 미묘한 감정을 품은 두 남녀가 군산을 여행하며 엇갈리고 굽이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률감독은 "재작년인가 이야기가 떠올랐다. 몇년 전 목포대학에 특강을 갔는데, 목포에 싶은 인상을 받았다"며 "목포의 일제시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었고, 목포에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영화는 앞서 '경주'(2013)를 잇는 특정 도시에 관한 영화기도 하다. 특히 장 감독은 중국과 한국의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연작 '중경'(2008)과 '이리'(2008)을 선보인 바 있다. 

장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군산으로 한 이유에 대해 "영화를 위해 박해일씨와 둘이 목포에 가서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민박집을 찾다가 군산을 가게 됐는데, 일제시대 건물이 목포보다는 더 많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와 군산의 두 공간의 질감이 달랐는데, 군산은 좀 더 부드러운 공간의 느낌이었다"며 "남녀가 같이 가서 연애하고 싶은 곳도 되지 않겠나 싶더라"고 말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박해일과 장률 감독/사진=박상훈 기자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박해일과 장률 감독/사진=박상훈 기자

장감독은 박해일과 영화 '경주'(2014)와 '필름시대사랑'(2015)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배우 박해일과 세 작품을 함께 해왔다. 그는 이번 작품과 관련해 "가령 어떤 인물이 목포에 가겠는가 처음 떠오른 사람이 박해일씨였다"며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장 감독은 박해일을 향해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만난 분이 해일씨였는데, 난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해일씨는 저와 달리 젠틀하다. 일상이나 현장에서도 좋은 분이고, 계속 궁금증과 흥미를 안기는 친구"라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특히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은 많다. 그러나 나는 해일씨만의 연기를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데, 연기를 잘하는 방향이 하나가 아닌, 그 방향이 많다는 것"이라며 "가능성이 많은 배우"라고 말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박해일/사진=박상훈 기자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박해일/사진=박상훈 기자

다시 한번 장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박해일 역시 "영화 '경주'에 이어서 장률 감독과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찾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해일은 "감독님과 지난 5년 간 함께해왔는데, 서로에 대해 출발한 호기심이 관심이 됐다"며 "감독님과 옆동네에 살면서 만나는 자리가 많았는데, 그 만남을 통해 캐릭터와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매력적이고 탁월하게 녹여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의 상상력은 감이 안잡힐 정도로 무한하다"며 "동네 주변분 같기도 하고 시인같기도 하지만, 친근하면서도 속을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감독님의 매력들이 작품 속으로 담긴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일은 "장 감독님의 작품을 해석하려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몇 작품을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한번도 해석 하려 하지 않았다. 명쾌한 지점이 안나온다"며 "그럴 바에야 모든 걸 감독님께 맡겼다"며 "감독님의 이야기를 귀기울이고 촬영하는 그 공간을 잘 느껴서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감독님과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 '경주'때도 몇 번을 봐도 어떤 의미인지, 얼마만큼 관객분들이 가져가실지 가늠이 안됐다. 그러나 보면 볼 수록 더 보고 싶어지는 영화더라"며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작품 역시 오래 오래 곱씹게 되는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장률 감독의 영화는 초기부터 '두만강'(2009)에 이르기까지 팍팍하고 절망적인 이야기가 많았다"며 "그런데 '경주'(2014)이후의 영화를 보면 좀 더 넉넉하고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 역시 그런 연장선에 있는 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다'는 박해일, 문소리, 정진영, 박소담 등이 출연하며 11월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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