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기각된 나훈아 사랑과 눈물
이혼소송 기각된 나훈아 사랑과 눈물
  • 김두호
  • 승인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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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두호】언제부터인가 가수 조용필의 이름 앞에 ‘가왕’(歌王)이라는 칭호가 따라 붙는데 또 한사람, 나훈아의 이름 앞에 그 칭호를 올려놓아도 전혀 모자람이나 어색함이 없다. K팝이 된 현대 한국 가요의 뿌리가 트로트인데 트로트의 현존 최고 가수라면 앞머리에 나훈아 이름부터 올리는 게 순서다. 나훈아를 두고 타고난 목소리, 천부적인 트로트 가수라고 극찬하는 시대가 적어도 4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까운 목소리의 천재형 가수가 자신의 재능과 기량을 발휘하고 이어가지 못하고 수시로 여자문제가 제동을 걸어 활동이 중지되곤 한다. 30여 년 전 절세가인(絶世佳人) 김지미 여사와 작별하고 소리없이 지금의 부인 정 여사를 만나 쥐도 새도 모르게 아들을 낳았을 때 선데이서울을 통해 세상에 가장 먼저 뉴스로 보도한 사람이 당시 서울신문사 기자로 재직하던 필자였다. 나훈아가 재기 앨범을 내고 다시 활동을 시작할 때 그의 매니저가 뒤에 조용필의 매니저를 맡았던 서울기획의 이태현 사장이었다. 이태현 사장도 나훈아가 아들을 낳은 사실을 필자의 기사를 통해 알게 되어 다른 신문사 기자들에게 호되게 질책과 수난을 당했다. 지금도 어쩌다 필자를 만나면 옛날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필자는 나훈아보다 조용필과 가깝게 지낸 시간이 많다. 조용필과는 서로의 집을 방문해 가며 술잔을 나누기도 했지만 나훈아와는 그가 일본 데이지쿠(帝蓄) 음반회사에 전속이 되어 일본에 진출했을 때 현지 취재 중에 함께 보낸 시간이 기억에 남는 정도이다. 오히려 필자는 그의 사랑했던 여배우 김지미 여사와는 배우와 기자 사이로 오랜 친분을 나누어왔다. 김지미 여사는 자신이 먼저 과거 얘기를 끄집어내는 법이 없었지만 어쩌다 간혹 사랑했던 남자 이야기 나오면 마지막 남자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서운한 생각을 갖지 않고 있었다. 시끄럽게 만나 사실혼의 부부로 살았던 연하의 남자 나훈아에 대해서는 한번도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전성기 시절의 나훈아

루머 해명 기자회견 당시의 나훈아
나훈아는 어쨌거나 그의 인생에서, 노래인생에서 활동을 멈추거나 어디론가 자신의 거처를 옮겨 은거상태로 들어갈 때면 또 여자문제가 있는 듯이 세상의 입들이 멋대로 소문을 만들어내는 데 시달려왔다. 그걸 기자들이 추측보도하고.. 언젠가는 여자문제로 남자의 신체 일부를 폭력배에 의해 상실 당했다는 소문이 사실인양 나돌았다.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히기 위해 오죽하면 단상에서 하의를 벗어보겠다는 시도까지 했겠는가. 그런 점에서 그는 세상 사람들의 말장난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아온 불행한 가왕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그는 대체로 올바른 사고와 처신을 하고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나 판단력이 분명한 자존심 강한 남자라는 사실이다.


연상의 여배우 김지미 여사와의 만남과 이별이 특별한 화제를 만들어내면서 그로부터 그를 둘러싼 여자 이야기들이 쉬지 않고 등장했다. 최근 유학간 아들과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는 부인 정 여사가 남편 나훈아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상고심에서 대법원은 부인이 주장하는 남편의 새로운 여자문제 등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 정 여사도 이제 50대를 넘어 섰고 아들도 성인으로 자랐다. 나훈아는 가정을 버릴 생각도, 가족과 헤어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번 소송을 통해 입증해 보였다.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가정을 원상태로 회복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 같다. 코스모스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 그의 노래 <고향역>이 입 안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40여년 노래로 사람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즐거움을 선물한 가왕 나훈아의 남은 인생이 이제는 소문으로 나도는 여자문제에서 벗어나 그가 바라는 가정에서 행복과 축복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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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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