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인간 소음에 맞서 스스로 귀 막아
고래, 인간 소음에 맞서 스스로 귀 막아
  • 편집실
  • 승인 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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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인간이 만들어내는 시끄러운 바닷속 소음에 시달려 귀머거리가 되는 고래·돌고래는 연간 수십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이 큰 소리에 귀를 막듯이 고래도 스스로 청력 감도를 낮춰 청각을 보호하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인간 소음의 위협에서 이들을 지키는 길이 열리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다르면 하와이대학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최근 미국음향학회 등이 홍콩에서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들은 우선 붙잡힌 돌고래·이빨고래에 전극을 부착, 뇌파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이들이 소리를 듣는 방식을 조사했다.


고래·돌고래는 초음파를 발사하고 반사되는 음파를 들어서 주변 물체를 탐지하는데, 연구 결과 돌아오는 음파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 듣는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연구진은 '키나'로 이름 붙인 한 범고래를 대상으로 부드러운 음색의 사전 경고음을 반복해서 보낸 뒤 강한 소음을 들려줬다.


이러한 훈련을 몇 차례 거치자 키나는 사전 경고음만 들어도 스스로 청력 감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방법으로 이것이 가능한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연구 책임자인 하와이대 해양생물학자 폴 내츠티걸 박사는 이 범고래가 "음량을 조절하는 것 같다"며 "제트기가 지나가면 우리가 귀를 막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간 학계는 선박 엔진, 음파탐지기(소나·SONAR), 수중 무기, 석유·가스 탐사용 산업장비 등에서 발생하는 수중 소음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 해군은 소나 등 군 장비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연간 25만 마리 이상의 고래 등이 청력을 일시적 또는 영구히 상실하고 있으며 갈수록 그 숫자가 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특히 해군이 최근 공개한 태평양·대서양 상 작전의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따르면 계획대로 작전을 늘릴 경우 청력을 상실하는 고래 등이 연간 100만 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돌고래는 소리를 이용해 서로 의사소통하며 혹등고래 등 일부 종의 경우 짝짓기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능력까지 갖고 있는 등 많은 부분을 소리에 의존한다.


따라서 인간의 '소음공해'로 인해 이들 동물이 먹이 탐색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단체로 길을 잃고 헤매는 등 심각한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로 고래 등에 큰 소음의 위험을 알리는 사전 경보음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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