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평 - 새로운 서평]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外
[숏평 - 새로운 서평]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外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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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연대] 김성신·설명문·윤인혁의 500자 서평

젊은 문화비평가와 출판전문가들의 커뮤니티인 '비평연대'에서는 숏폼콘텐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500자 내외의 '매우 짧은 연대 서평'의 형식을 고안했습니다. 2030세대 지식인 특유의 빛나는 감각으로 제시되는 다양한 책들을 통해 지식의 최전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편집자주] 

■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그리움을 담은 이분 음식 50가지(위영금 지음, 들녘, 2023)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그리움을 담은 이분 음식 50가지(위영금 지음, 들녘, 2023)

“예쁜 옷, 멋진 차, 좋은 집… 여기 와서 보니까 어때?”

우린 아직 이따위로 묻고 싶은지도 모른다. 이런 뻔하고 유치한 질문은 이제 그만두고 다른 호기심도 한번 가져보자.
옳은 삶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그 길을 선택하기 위해 우린 목숨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바로 이러한 질문을 요구하기에, 탈북의 경험은 탈북 당사자뿐 아니라 한국인 모두에게 더없이 중요한 자산이 된다.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는 음식과 인생에 관한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 무엇으로도 부술 수 없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가치들을 환기하도록 만든다. 위영금 작가를 존경한다. 무엇보다 두려움 없는 그 용기를! (김성신 / 출판평론가·비평연대)

김성신<br>
김성신 

■ 에고라는 적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흐름출판, 2017)

에고라는 적(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흐름출판, 2017)

온전히 살아간다는 것이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그 길에 여러 장애물들이 있는데, 보통 '상대적'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듯하다. 나를 상대적 위치에서 증명하고자 하며, 스스로의 인정에도 가치를 평가하게 되었다. 그것이 발전의 원동력이라 자위하지만, 그 발전조차 무언가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그 무엇 하나 온전히 느끼기 힘들고, 모든 순간에 맹목적으로 집중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난 온전하고 맹목적인 삶을 지향할 것이다. 무엇으로 존재할 것인가와 같은 피상적인 고민 따위 집어던지고 행동으로서 삶에 지속되는 의미를 불어넣을 것이다. 존재와 행동. 저자는 에고를 주제로 300페이지에 가까운 내용을 써 내려갔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내 뇌리에 남은 것은 그 두 단어이다. 그러나 그 어느 책보다도 강렬했고, 울림 있게 남았다.(설명문 / 건축 및 공간디자이너·문화평론가·비평연대)

설명문
설명문

■ 책 대 담배 (조지 오웰 지음, 강문순 옮김, 민음사, 2020)

책 대 담배(조지 오웰 지음, 강문순 옮김, 민음사, 2020)

우리는 살면서 거대한 문제에 직면할 때가 있다. 개인적이고 소소한 갈등이나 사건이 아니라 시대나 국가, 패러다임 속에서 힘쓸려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 말이다. 정보가 범람하고, 누구나 미디어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에는 거대한 문제들이 유난히 크게 다가올 때가 많다.

이때 작가나 지식인은 주로 글로써 문제를 다루거나 비판하고, 때로는 간접적인 은유로 세상을 조소한다. 그러나 어쩌면 주먹구구 계산식을 동원하는 엉뚱함처럼 핵심에서 엇나가거나 비약적이고 불필요한 문장들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런 문제의식이 통하려면 오웰처럼 글을 잘 써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는 세상을 너무 복잡다단하게 바라보고 머리를 지끈거리고 있지 않은가 돌아본다. 알렉산더처럼 단칼에 자를 것이 아니라면, 거시적이고 멋있어 보이는 담론은 그림의 덕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도 그렇다. 많이 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떠들며 돈과 인력, 시간을 들이고 있지만. 어쩌면 실마리는 숲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에 있을 수도 있다. 오웰의 엉뚱하고도 현학적으로 보이는 산문처럼 말이다.(윤인혁 / 문화예술평론가·공연기획자·비평연대)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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