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곤 화백,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영롱함을 화폭에 담다
[인터뷰365] 김곤 화백,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영롱함을 화폭에 담다
  • 김건탁 인터뷰어
  • 승인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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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작가 김곤 화백의 40여 년 인생 외길
- 자연과 우주 소재...동양적인 시각과 정신, 서양화적 기법으로 표현
- 갤러리콘 대표로 활동..."예술은 대중들과 호흡 있어야 생명력 유지"
김곤 화백의 그림에는 늘 에너지가 넘친다. 그가 보는 세상은 ‘생명의 존귀함과 아름다움’이다.
자연과 우주를 김곤 화백의 그림에는 늘 에너지가 넘친다. 그가 보는 세상은 ‘생명의 존귀함과 아름다움’이다.  

인터뷰365 김건탁 인터뷰어 = 아티스트 김곤(1950~) 화백의 그림은 에너지가 충만하다. 바로 그 안(화폭)에 생명(生命)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은 유기체가 태어나서 소멸될 때까지의 살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작가 김 화백의 예술세계는 자연의 생명체들과 저 멀리 은하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구와 지구 밖의 모든 공간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어린 시절부터 익혀온 서예로 문인화(4군자)와 산수화를 작업했던 김 화백. 이제는 표현기법을 더욱 확장해 서양화의 추상적 요소를 가미해 동·서양의 근원적인 소재를 탐구하고 있다.

지난 2013년 GS칼테스의 후원으로 여수시 예울마루에서 ‘은하수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개최됐다. 당시 큐레이터는 ‘한국의 폴 고갱, 여수 출신 화가’로 김 화백을 소개했다. 한 달간의 전시 기간에 약 4000명이 다녀갔고, 그중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상당수를 차치했다.

동양적인 시각과 정신을 서양화적 기법으로 표현하기까지, 지난 40여 년 묵묵히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 화백. 이에 본지는 김 화백이 운영하는 갤러리 콘을 방문해, 그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충만한 그림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기업 다니다 뒤늦게 뛰어든 화가의 길 40년...서예가로 시작, 문인화·한국화로 등단 

자연(사진 왼쪽)과 우주를 담은 김곤 화백의 작품 ⓒ김곤

- 그림이 독특하다.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그림을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

“1990년대 중반부터 서예와 4군자, 문인화 작업을 시작했다. 유학자이셨던 아버님의 영향으로 서예를 어린 시절부터 익혔기에, 어쩌면 자연스럽게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 뒤늦게 화가의 길을 선택했는데, 그 계기가 궁금하다.

“근원적(원초적) 부분으로 누구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기 원한다. 어느 날 내 삶을 찾고, 하고 싶은 그림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그때 당시를 돌아보면 별다른 대책 없이 뛰어들었다. 그로 인해 가족, 특히 배우자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미술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었으나 여러 상황 때문에 그러지 못했기에 각종 미술 관련 서적을 스승 삼아 독학으로 지금까지 왔다.“

직장인으로 생활하던 30대 시절의 김곤 화백./사진=김곤 제공

- 어린 시절은 어땠나.

“내 고향은 여수 영취산 밑자락에 자리한 마을이다. 한학자(유학자)이신 아버님은 향교 전교를 역임하고 계셨기에, 문방사우를 갖추고 교육하셨다. 현재 내가 작업하고 있는 그림의 영감과 모티브는 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진달래꽃, 매화나무 등 자연의 아름다운 기억에서 시작된 것이다.”

- 지난 40여 년간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기억나는 전시회를 소개한다면.

“1980년 전라남도미술대전 서예 부문에 입상 후 85년 서울로 상경해 서예학원(학원인가 자격 공모전에 입상한 경력)을 운영하면서, 제2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 출품하여 문인화 특선을 수상했다. 같은 해 대한민국 현대 문인화 부문도 특선을 수상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내 그림 안에는 동양적인 요소, 기법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97년 강원도 삼척에서 전시하던 중, 전시장 맞은편에 있는 죽서루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스케치했다가 다음번 종로 인사동 전시회에 출품했는데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사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 관동 8경 기획전으로 박물관에서 전시 기획을 준비하는데 가장 핵심인 죽서루 한국화 작품을 찾지 못하다가, 저작권협회를 통해서 10년 전 작품을 확인하고 연락한 것이라고. 다시 현장을 방문해 그림을 그렸고 한 달간 특별전시를 한 적도 있다. 

또한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 형식으로 진행된 LA JW 메리어트 호텔(JW Mairlott Hotel)전시는 워낙 규모가 있는 장소에 초청되어 일주일간 전시했다. 미국인 및 유럽인 등이 초대됐는데, 관객 반응이 좋아 작가로서 보람을 느꼈다. 화가의 길을 걸어온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웃음)“

지리산 종주 때 본 밤 하늘의 은하수...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기운을 캔버스에 담다

김곤 화백이 지난 2013년 여수 예울마당 기획 초대전 '은하수에 핀 꽃' 당시 관람객들을 위해 야외에서 작품을 시연 하고 있다./사진=김곤 제공

- 지난 2013년 전남 여수에서 개최한 전시회가 ‘은하수에 핀 꽃’이다. 이처럼 ‘자연과 우주’를 소재로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어려서부터 산을 좋아했다. 제주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수많은 산을 찾아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3박 4일간 가족들과 지리산 종주를 했는데, 밤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은하수가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때의 전율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후로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를 캔버스에 옮기게 됐다. 

2013년 GS칼텍스의 후원으로 여수시 예울마루 기획 초대전 당시 큐레이터가 ‘한국의 폴 고갱- 여수 출신 작가 김곤, 황홀한 색감과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품다’라는 글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내게 큰 영광과 작가의 보람을 느낀 전시회였다. 1개월의 전시 기간에 약 4000명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그중에는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은 곧 자연의 생명력과 충만한 우주의 기운을 화폭에 옮기는 과정이다. 우리 주변의 꽃을 소재로 하여 이를 의인화하고 은유적 알레고리를 우주의 탄생으로 연결함으로써, 현세 인간의 삶을 숙명적 모습으로 재현한다. 또한 한 송이의 꽃이 피고 지는 자연 현상을 별이 탄생하고 지는 우주의 순환 논리로 해석하면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지구적 자연의 생명성을 대변하는 꽃들의 기운을 광활한 우주와 연결하여 태초에 생성된 우주의 에너지를 강렬한 색채로 형상화하고 있다.”

작품 활동 틈틈이 시간을 할애해 산을 찾는 김곤 화백. 작가로서 끊임없는 모티브 찾기는 그의 작품 안에 담겨있다. 사진은 한라산에서./사진=김곤 제공

- 지금까지 가족, 특히 배우자의 보이지 않는 배려와 응원 등이 있기에 그림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가족 소개를 부탁한다.

“그렇다. 고향에서 상경하여 송파구 잠실 근처에 집을 마련하다 보니, 아이들 학군문제부터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었고.... 힘든 시간 아내와 아이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슬하에 4남매를 두었는데 우리 집안에 문화·예술(그림)의 DNA가 있는 듯하다. 현재 딸(김미연)은 제주도에서 화가 활동을 하면서 몇 차례 개인전을 주최했고 손녀는 얼마 전 코엑스에서 주최·후원한 레진공예 공모전에 당선되어 프리마켓에 참가했다.”

부인 황윤엽 여사(위 오른쪽)와 손자·손녀들(아래쪽)과 함께 한 가족사진/사진=김곤 제공

- 지난 2019년 온라인 갤러리 쇼핑몰을 열었다. 시대와 함께 가기 위한 작가의 선택으로 보인다. 요즘 미술 시장은 많이 변했다. MZ세대들이 미술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계모임도 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싫은 말이 있다면.

“시대가 많이 변했다. 문화·예술(그림 포함 여러 장르)은 대중과의 호흡이 있어야 그 생명력이 유지된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대중에게 외면받는다면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나 역시 작품을 하고 있지만, 순간순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20년 제 작품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신개념 글로벌 갤러리’ 쇼핑몰을 오픈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 북(#갤러리 콘),인스타그램(#gallery kon), 트위터 활동을 통하여 한국어는 물론 영어로 작품을 소개하며 스토리텔링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프린팅하고 현지에서 제작한 가방과 지갑을 비롯한 아트 상품(굿츠)도 만들었다. 이것은 그림 작품 또한 다양한 플랫폼과 확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이다. MZ세대들이 미술과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단한 변화이며 참 좋은 현상이다.”

- 지금 준비하고 있는 사항과 앞으로 진행할 계획이 있다면.

“한 달 후부터 전국에서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 지난 3년 가까이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모두는 힘들었지만 슬기롭게 잘 이겨냈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나, 전북의 모 지자체가 진행하는 벚꽃축제현장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콘텐츠를 함께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축제 기간 ‘은하수와 함께 하는 벚꽃’이라는 주제로 현장에서 그림 작업하며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내용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4월경 서울 숲(성수동) 근처 전시장에서 오픈 초대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용산에 위치한 신축 빌딩 1층 갤러리 샵에 저의 작품을 상설전시하자는 제안도 있어, 작가로서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작업하고 있다.(웃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변화를 꿈꾸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아울러 서로 간 신뢰를 갖고 소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저는 더 넓게, 다양한 플랫폼(SNS 포함)을 통해 그림 작업을 준비하겠다. 국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드린다.”

◆ 김곤 화백 경력 

서울대학교 ACP과정
고려대학교 BMP과정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한국 AMP과정
칭화대학 SCE 한국 CAMPUS 정책 CEO과정

1973~1985년 GS칼텍스 근무
2000년 한국서예 뉴 밀리엄 전(예술의전당)
2002년 삼척엑스포 한중도자기 시화 및 문인화 전
2008년 베이징 아트 Salon(China World Center)
2011년 SOFA SEOUL ART FAIR 참여
2011년 SCPOPE NEWYORK ART SHOW 참여
2013년 BMF-BEXCO 참여
2013년 아트 앤 피니테리아 초대 예술의전당(2014-2015)
2013년 GS칼렉스(주) 기획초대전(전남 여수 예울마루)
2013년 우드페어 2013 초대전시 기획전 감성코드 wood-나무세상에 수놓다 COEX
2013년 Doors Art FAIR COEX
2015년 관동팔경 특별전 – 죽서루(국립춘천 박물관)
2016년 지리산 국제 환경생태 예술전 예술의 전당(JllAE)
2017년 킨텍스 초대전(홈쇼핑)
2018년 이태리제작 가방 전시회 – 갤러리 콘(회화 동시전시)
2018년 JW MairlOtt Hotel, LosAngeles LA LIVE, Park view Gallery 초대전
2019년 대구아트페어(대구컨벤션센터 EXCO 1층)
2019년 인사동 국제아트페이(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인사아트센터
2021년 제2회 다문화가정 꿈나무 돕기 특별전–갤러리 콘
2021년 패션 마스크 제작 수출
2021년 <GMAEA 2021> 1회 글로벌 최강명인 대상 시상식-화가 선정위원장
2021년 HOME TABLE DECO FAI(부산 BEXCO)
2021년 ‘GMAEA’ 세계명인 대상자 시상식 전 (스위스 그랜드호텔)

초대 및 개인전 - 예술의 전당 외 56회, 단체전 97회(2021년 기준)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심사위원 역임
대한민국 강남미술대전 심사위원/운영위원 역임
대한민국 제 5대 강남 미술협회 회장(사, 한국미술협회) 역임
고려대학교 경제인 이사 역임
AEX 미술품 자산거래소 작가 선정위원

서울대학교 총장 성낙인 감사장 수상
서울대학교 미술관장 문학박사 김성희 공로상/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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