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OTT시리즈 '카지노'로 화려한 귀환...그가 밝힌 최민식 캐스팅 비화①
[인터뷰365]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OTT시리즈 '카지노'로 화려한 귀환...그가 밝힌 최민식 캐스팅 비화①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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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식의 25년 만 드라마 복귀 이끌다...'카지노' 캐스팅 비화 밝혀
- 첫 장편 데뷔작 '범죄도시'로 흥행 감독 반열에
- 카지노 시즌2, 사건 위주로 빠르게 전개...16화 엔딩 가장 자신
- 극 중 손석구-최민식 대립, 시즌2에서 심화
카지노_강윤성 감독님(1)
디즈니+ 드라마 시리즈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사진=디즈니+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OTT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인 드라마 '카지노'는 제작 당시 여러모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흥행작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첫 시리즈 도전작이자, 충무로 대표 배우 최민식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의 동반 출연작이라는 점에서다. 

최민식을 25년 만에 드라마 복귀로 이끈 인물이 바로 강윤성 감독이다. 여기엔 강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터.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줄거리다. 강 감독은 이 작품의 연출뿐 아니라 각본을 담당했다.

이 작품의 출발은 최민식의 캐스팅에서부터 시작됐다. 최민식은 강 감독과 함께 하려던 영화 제작이 불가피하게 중단되자 "혹시 써 놓은 대본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제안했다. 강 감독이 건넨 '카지노' 대본을 보고 최민식은 흔쾌히 출연 결정을 했고, 제작이 급물살을 타면서 총 16부작 드라마로 탄생했다.

디즈니+ 드라마 시리즈 '카지노' 시즌2

강 감독은 2017년 장편 연출 데뷔작 '범죄도시'로 범죄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얻으며 그해 각종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당시 그의 나이 46세. 작품에 대한 열정과 집념 하나로 17년간의 무명 생활을 딛고 일군 늦깎이 데뷔였다. 

'범죄도시'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후에도 준비하던 4편의 작품이 중단되는 시련도 있었다.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해도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쉽지 않다는 점을 공부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그의 머릿속을 채웠던 '카지노'가 지난해 말 OTT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다. 지난해 시즌 1 첫 공개 후 OTT 순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디즈니+의 한국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고,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화제작'에 등극했다.

오는 15일 '카지노' 시즌2 공개를 앞두고 강윤성 감독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OTT 시리즈 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그는 "앞으로도 작품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 감독과의 인터뷰를 2회에 걸쳐 싣는다. 

'카지노' 최민식 캐스팅 비화

'카지노' 시즌 2/사진=디즈니+
'카지노' 시즌 2의 최민식/사진=디즈니+

- 시즌1(8부작)이 끝났다. '카지노'는 공개 전부터 미국의 포브스지가 눈여겨본 2022년 연말 기대작 반열에 들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평도 좋다. 역대 글로벌 OTT 한국 시리즈 중 IMDb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작품의 인기가 체감되는가.

“영화는 수치로 나오니까 흥행이 가늠 되는데, 드라마는 알기가 쉽지 않다. 댓글을 보니까 점점 반응이 좋고, 좋은 댓글도 많이 올라오더라. 시즌1을 끝내면서 한숨 좀 돌렸다.”

- 인상 깊었던 댓글이 있다면.

“재미있는 댓글이 생각난다. “최민식 선배님의 배는 ‘연기주머니’”라고 표현한 글이 있었다.(웃음) 사실 악플을 보면 상처 입을까 봐 댓글을 자세하게 읽지는 않는다. 내용이 좋은지 안 좋은지만 훑어 본다. ”

- 극 속 최민식 배우의 관록 넘치는 무게감 있는 연기는 몰입감을 높인다. 최민식 배우를 비롯해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배우 등 출연진이 화려한데.

“'한국 연기의 대가'(최민식)가 출연을 하신다니, 많은 배우가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신 것 같다. 또 최민식 선배님의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으니까. 그래서 캐스팅이 더욱 수월하게 진행된 게 아닌가 싶다.”

- 최민식 배우의 경우 2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도 화제였는데. 최민식 배우가 가장 먼저 섭외가 된 건가?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인턴'이란 영화를 리메이크하려고 최민식 선배님과 준비 중이었는데, 갑자기 중단됐다. 당시 제작사였던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한국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때 최민식 선배님이 "우리 이렇게 헤어질 수는 없으니, 써놓은 게 혹시 없느냐?"고 물어보시더라. 써놓았던 '카지노'를 건네드렸다. 바로 읽어보시고선 이틀 뒤에 "하자"고 하셨고, 갑작스럽게 진행이 됐다.”

손석구 제안으로 '오승훈' 캐릭터 전면 수정

'카지노'에서 극 속 최민식이 맡은 '차무식'은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로,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인물이다. 작품에선 유년시절, 학창시절, 성인까지 차무식의 세 단계의 모습이 등장한다. 청년 시절은 배우 이규형, 어린 시절은 배우 송민재가 연기했으며, 최민식은 최무식이 카지노사업에 뛰어들기 전 영어학원 원장 시절부터 연기한다.

강윤성 감독은 “최민식 선배님이 연기하는 젊은 시절이 첫 촬영신이었는데, 촬영 당시 선배님이 코로나19로 컨디션이 안 좋으셨다”며 “그런데도 강행군 하며 투혼을 발휘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차무식이 HID 제대 후 결혼할 때까지를 담은 15분 짜리 서비스 컷은 본편과는 별개로 유튜브에 공개됐다.

'카지노'에서 호흡을 맞춘 최민식과 이동휘/사진=디즈니+

-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차무식’의 오른팔로 등장하는 양정팔 역을 맡은 이동휘 배우나 카지노 에이전트 필립 역의 이해우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이 다 공개되면 이동휘 배우의 인생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을 잘 표현했다. 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또 최민식 선배님과도 '찰떡케미'가 있다. 이 둘은 후반부에 많은 장면이 나오는데, '티키타카'가 정말 맞는다.

필립 역은 캐스팅을 위해 배우를 많이 찾았다. 이국적인 외모에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으로 보여야 했다. 그러나 딱 적합한 인물이 없더라. 그러던 중 이해우 배우의 오디션 영상을 받게 됐다. 이해우 배우가 '카지노' 대본을 구해서 필립 연기를 촬영해 보낸 거였다. 캐릭터에 맞게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도 바꿨고, 문신도 스티커로 붙였더라. 직접 찍은 그 오디션 영상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진짜 필립 같았다.”

- 손석구 배우와는 첫 작업이었는데.(극 속 손석구는 해외로 파견된 최초의 코리안 데스크 ‘오승훈’ 역을 맡았다. 오승훈은 차무식과 대립하게 되는 인물이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하고 있고, 그런 연기를 잘하는 탁월한 배우다. 이야기 전체를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잘 잡더라. 촬영에 들어가기 전 오승훈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차무식이 워낙 센 존재이다 보니, 대척점에 있는 오승훈이 더 세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손석구 배우가 그러더라. 평범한 회사원 같은 사람이 상황에 따라 변화해 나가는 모습은 어떻냐면서. 그 말이 정말 맞더라. 그래서 오승훈 역을 수사 경험 없는 간부 출신의 형사로 설정하게 됐고, 현장에 부딪히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캐릭터로 변경됐다. 진짜 같은 캐릭터로 완성 된 거다.”

- 손석구 배우의 제안으로 오승훈이란 캐릭터가 완전히 바뀌게 된 건가?

“그렇다. 손석구 배우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신선했다. 평범한 사람으로 설정하니까 훨씬 더 힘이 있더라. 저도 크게 배우는 순간이었다. 한 인물이 성장하고, 극복하려는 노력과 집요한 모습이 더욱 배가됐다. 그래서 더 훨씬 좋은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카지노'의 손석구./사진=디즈니+

- '범죄도시'를 통해 배우 진선규와 김성규 같은 많은 실력파 배우들이 재발견됐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가장 주목하는 배우가 있다면.

“사실 배우가 매우 많아서 몇 명만 얘기하면 다른 분들이 실망해 할지 몰라 조심스럽긴 하다. 하하. 존 역의 김민 배우는 한국 배우인데, 사실 나중에 알리고 싶었다. 처음엔 혼혈이 아닌가 했는데, 순수 한국인이라고 하더라. '범털' 시사회 때 처음 보고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다. '카지노' 작업을 하면서 제일 먼저 떠올렸다.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잘해줬다.

그 외에 손은서(김소정 역) 배우, 이해우(필립 역) 배우, 송부건(덕배 역) 배우, 이석(김경영 역) 배우가 시즌1에서 훌륭하게 연기를 해줬고, 크게 주목을 받을 것 같다. 특히 어떤 분은 시즌1의 가장 큰 수확은 이석 배우를 꼽더라. 저도 처음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이석 배우를 보고 '이 사람 정말 물건이다.' 싶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표정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스토리를 선호하죠

'카지노' 제작발표회에서 강윤성 감독/ 사진=디즈니+
'카지노' 제작발표회에서 강윤성 감독/ 사진=디즈니+

- 드라마는 카지노를 소재로 한다.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작점이 궁금하다.

“처음부터 카지노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사실 카지노에 정킷방이 있는 줄 몰랐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필리핀에서 카지노 정킷방을 운영하는 한국 분을 만나게 됐다. 그 정치판과 카지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이런 세상도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일반 시청자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세상이지 않나. 이런 세상도 존재한다는 것을 시리즈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카지노 정킷방 운영자뿐 아니라 당시 사건을 담당하고 필리핀에 파견된 코리안 데스크 경찰 1호분을 만나 취재를 했다. 오승훈(손석구 분) 캐릭터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내용을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탄생시키게 된 거다.”

- 범죄물에 강점을 보여왔다. 그간의 작품을 보면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세계를 다뤄왔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런건가.

“사람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야기, 그러나 충분히 대중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싶은 이야기를 선호한다. 인터넷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 평소 카지노에 관심은 있었나.

“이 드라마에 주로 등장하는 바카라 게임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과거 블랙잭이나 슬롯머신을 해본 적 있지만, 즐기진 않는다. 미리 금액을 정해놓고 하는데, 그 돈을 잃으면 안 한다. 드라마 작업을 할 때는 실제 딜러분을 만나 바카라의 재미있는 상황에 대해 많이 물어본 후 장면에 녹여냈다.”

'카지노' 장면/사진=디즈니+

- 필리핀에서 3개월간 촬영했다고 들었다.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오토바이 소매치기범이 촬영장에 있는 스태프의 휴대전화를 훔친 후 또 다른 휴대전화를 훔치러 왔다가 경호원들에게 잡혀서 혼쭐 난 적이 있다. 우리가 2~3일 뒤에 유치장 촬영 차 경찰서를 찾았는데, 유치장에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그때 그 소매치기범이더라. 깜짝 놀랐다.”

- 코로나 시기에 촬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작품의 60~70%가 필리핀 이야기다. 사실 코로나가 가장 큰 고비였다. 그 시기에 해외 촬영을 3개월 이상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야외 오픈 세트로 촬영하기엔 한계가 있었기에, 인서트만이라도 필리핀에서 찍으려고 했다. 그런데 제작이 결정된 후에는 행운이 찾아왔다. 2022년 3월부터 필리핀 촬영을 시작했는데, 당시 현지 코로나 확산이 감소세였다. 6월 초 촬영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그때는 한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많이 진정되던 국면이었다. 촬영 당시 날씨도 좋았고, 코로나 상황도 좋아서 하늘의 은혜를 받은 것 같다.”

강윤성 감독이 뽑은 시즌2 시청포인트

'카지노' 시즌 2/사진=디즈니+
'카지노' 시즌 2/사진=디즈니+

- 시즌2로 넘어가보자. 앞으로 8부가 남았다. 어떻게 전개되는가.

“시즌1은 인물과 카지노에 대한 소개가 중심이었다면, 시즌2는 사건 위주로 빠르게 전개된다. 시즌2는 여러 사건이 병렬적으로 계속 진행되면서 달리기 때문에 굉장히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또 그 안에서 서로 영원한 적과 아군이 없듯이 상황에 맞게 서로 연합을 맺고 배신을 한다. 그 과정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선택하게 되면서 결말로 치닫게 된다.”

- 오승훈과 차무식의 대립은 어떻게 되나.

“시즌1에서 오승훈(손석구 분)과 차무식(최민식 분)의 미미했던 대립이 시즌2에서는 심화되기 시작한다. 시즌2의 가장 큰 사건은 시즌1에 나온 민석준 살해 사건이다. 이야기의 가장 큰 변곡점이 되는 지점이다. 민석준의 살해 사건으로 차무식이 체포되고 모든 사건이 전환점을 맺게 된다. 2월 15일에 시즌2의 에피소드1,2,3이 공개되면서 그 지점까지 달리게 된다. 방향성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카지노' 시즌 2/사진=디즈니+
'카지노' 시즌 2/사진=디즈니+

-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을 꼽자면

“16화 엔딩이 가장 만족스럽다.”

- 시즌 2로 마감이 되나.

“지금 있는 이야기는 시즌2로 마감이 된다. 확장하려면 더 확장할 수도 있다. 여건이 돼서 더 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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