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은재 기자 = “지금은 모두가 개선이 아닌 혁신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중에 기업이 가장 먼저 변해야 합니다. 기업은 변하지 않으면 망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로 불리는 권오현 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현 삼성전자 상근고문)이 방송 사상 최초로 EBS '클래스ⓔ'에 출연한다.

그는 기술 불모지 한국을 세계 최고의 기술 강국을 이끈 주역이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1992년 세계 최초 64M DRAM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기반을 닦았다.

1997년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게 되었고, 2008년 반도체총괄 사장, 2011년 DS (Device Solutions ,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장을 거쳐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권 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역임한 후로도 꾸준히 경영 자문, 인재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동안 권 회장은 기업의 대표로 참석한 공식 석상 외에는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온 인물이다. 권 회장이 이번 방송 출연과 관련해 EBS측은 "경영 현장에서 얻은 지혜를 미래 세대와 나누는 것이 ‘리더의 책임’이라는, 권오현 회장의 특별한 소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급변하는 정치경제 상황, 불안감과 위기감이 증폭되는 지금, 권 회장이 후배 경영인들과 미래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경영 철학은 무엇일까?

권 회장의 ‘초격차 경영’ 성공 신화는 그냥 얻어지지 않았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해 10여 년을 연구 개발자로 지내오던 권 회장은 1997년 적자 부서의 영업 사업팀장이 되면서부터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줄곧 ‘경영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깊이 고민하며 도전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전문경영인’ 권 회장은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만들어냈고, 그가 수장이 되어 이끈 삼성전자는 2017년 세계 1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반도체 업계를 석권했다.

권 회장의 ‘초격차 경영’의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다. ‘통찰력과 변신, 그리고 혁신’이다. 

경영이라는 난관 앞에서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고, 상황에 맞춰 변신하고 혁신했기에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실제 권오현 회장은 '클래스ⓔ' 경영 강의에서 ‘리더의 변신’을 거듭 강조하면서, 후배 경영인 그리고 미래 인재를 위한 냉철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또 권 회장은 오늘날 한국 기업이 가진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안을 구제적으로 제시한다.

권 회장은 2017년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업계 1위에 올라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루어냈을 때, 권오현 회장은 용퇴를 결정한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해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권 회장이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가치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권오현 회장은 초일류 기업의 경영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대한민국의 리더, 미래의 인재들을 위해 나누고 있다.

마지막 촬영에서 한국의 경영인, 리더들에게 권 회장은 “좋은 경영자는 좋은 가장이 된다는 말과 같다. 한국의 많은 경영인들이 성공한, 큰 한 알의 밀알이 되어 후배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번 방송은 약 40여 년간 기업의 성장 과정을 함께한 권오현 회장이 경영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얻은 교훈을 집대성한 영상 기록이다.

대한민국 초일류 리더의 경영 정신을 담은 '권오현의 초격차 경영'은 오는 18일부터 11월 4일 총 12회에 걸쳐 EBS에서 공개된다. 

이은재 기자

1007@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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