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명 전화번호만 봐도 이름이 술술...‘이천의 마당발’ 정금옥 설계사
3000여명 전화번호만 봐도 이름이 술술...‘이천의 마당발’ 정금옥 설계사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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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옥 교보생명 설계사, 1000주 동안 연속해서 매주 3건 체결 성사
-"아침 6시에 하루 시작...밤 10시까지 매일 20~25명 고객 만나"
-코로나19 사태 속 이천 지역 소상공인 살리기 나서
교보생명 정금옥 FP프라임리더
교보생명 정금옥 FP프라임리더/사진=교보생명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1000주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3건의 보험계약을 맺은 설계사가 나와 화제다. 

3일 교보생명은 경력 27년차인 정금옥(58) 재무설계사(FP)가 1000주 연속으로 매주 3건이 넘는 보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1월부터 시작해 20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기록이다.

교보생명 측은 "보험업계에선 1주일에 보험을 3건 맺는 것을 ‘3W(3 per Week)’라고 불린다"며 "3W는 ‘꾸준함과 성실함의 상징’으로 통하며 보험왕만큼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라고 밝혔다. 

정 FP는 아침 6시에 하루를 시작해 밤 10시까지 매일 20~25명의 고객을 만난다. 설계사를 시작할 때부터 스스로 세운 원칙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그만의 성공방정식인 셈이다.

정 FP는 "매일 20명 이상 고객을 만나면 1년에 고객 얼굴을 2~3번 정도 볼 수 있다"며 "오랜 기간 고객과 마음을 나누다 보니 이제는 가족만큼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현재 관리하는 고객은 3000여 명. 전화번호만 봐도 고객 이름과 직업, 가족관계 등을 술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가입 후에도 꾸준히 고객을 찾아 정성을 기울이며 쌓은 신뢰가 지금의 성공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시켜 주는 경우도 다반사다. 손바닥 보듯 곳곳을 누비다 보니 고객들은 그를 ‘이천의 마당발’이라 부른다.

최근에는 이런 특기를 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이천 지역 소상공인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수입의 반을 떼어 고객들로부터 판로가 막힌 농산물, 과일 등을 구입해 다른 고객들에게 선물하고 있다고 했다. 

정 FP는 "고객의 상당수가 소상공인이라 걱정이 많다"며 "고객을 만나면서 알게 된 질 좋은 먹거리를 다른 고객들에게 선물하면 그 맛에 반해 단골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고객과 고객을 자연스레 연결해 주며 더불어 사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FP의 활동무대는 경기도 이천이다. 그는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서 오랜 기간 꾸준한 성과를 올리는 비결에 대해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했더니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를 FP로 이끈 건 "노력한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다”는 한마디였다. 그는 "재무설계사를 시작하면서 최고가 되고 싶었다. 이천이 중소도시다 보니 큰 계약보다 발로 뛰는 걸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던 길이었다. 그는 "내 직업은 거절의 연속"이라며 "3~4번, 많게는 10번 정도 설득한 끝에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보험을 통해 암과 같은 큰 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면 설계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비도 있었다. 2016년 고객을 방문하고 오던 길에 다리를 크게 다쳐 12주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을 권유했지만 고객들이 눈에 밟혔다. 수술만 받고 곧바로 퇴원한 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정 FP는 "깁스한 다리로 시장에 가 인사를 드렸더니 5명 중 3명은 제 고객이더라"며 "고객들이 걱정하면서 집으로 오라고 하더라. 그 해에 오히려 성과가 좋아 고객보장대상(연도대상) 본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주말도 없이 보험에만 매달리다 보니 엄마로, 아내로서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설계사를 시작할 때 4살이던 아들은 결혼해 손자도 낳았고, 2살이던 딸은 명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아이들을 많이 챙겨주지 못했는데 잘 자란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고맙죠. 이제는 저를 100% 믿고 응원해주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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