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 60년' 1세대 영화평론가 김종원, 영화 100년사 담은 '영화와 시대정신' 출간
'영화평론 60년' 1세대 영화평론가 김종원, 영화 100년사 담은 '영화와 시대정신' 출간
  • 김두호
  • 승인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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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 분야 이끈 1세대 영화평론가..."나는 아직도 현역"
1세대 영화평론가로 지금도 건재하게 활동 중인 김종원 영화평론가 겸 시인이 4일 서울 아현동에 있는 쿨투라 사옥에서 영화 100년사를 담은 '영화와 시대정신'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김두호 칼럼니스트 = 시인이기도 한 김종원(1937~ ) 영화평론가는 해방 후 한국영화 중흥기가 시작된 1960년에 이영일 등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를 창립해 영화평론 분야를 이끌어 온 1세대 영화평론가로 지금도 건재하게 활동 중인 현역이다.

올해 영화평론 활동 60년을 맞이한 영화평단의 김종원 원로가 2020년 연두(年頭)에 지난 한국영화 100년의 영화사(史)를 대표적인 작품과 주요 인물을 통해 특징적으로 분류, 함축하고 분석한 역작 <영화와 시대정신>을 출간했다.

온라인시대에 활자매체로 성공한 월간 문화잡지 <쿨투라>( CULTURA / 대표 손정순)가 발행한 이 책은 일생을 두고 영화와 더불어, 영화를 바라보며 살아온 저자의 가식 없는 시대적 시선과 영화사적 비교 시각에서 정리 요약되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영화사료(映畵史料)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원 영화평론가가 펴낸 '영화와 시대정신' 표지

지난 4일 영화평론가들은 서울 아현동에 있는 쿨투라 사옥에서 <영화와 시대정신>을 출간한 김종원 전 평론가협회 회장의 출판기념 축하의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이장호 감독과 조혜정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김시무 국제비평가연맹한국회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정중헌·신강호·정재형·김두호 평론가협회 전임회장을 포함, 황영미·전찬일·강성률·조준형·한상언 교수 겸 평론가들이 참석했다.

신간 <영화와 시대정신>은 한국영화인들이 우리 영화의 출발점으로 삼은 김도산 감독 <의리적 구토>의 제작 전후 배경에서 나운규의 <아리랑> 등을 정리한 1부 ‘영화와 역사’, 영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심훈·신상옥·최하원·정진우·고영남·석래명·신성일·김지미 등 인물 중심의 2부 ‘영화작가·배우론’, <오발탄> <흑맥> <밀양> 등 주요 작품을 통한 시대적 변화와 제작 배경을 분석한 3부 ‘영화 일반론’ 등으로 구분해 모두 38편의 글을 수록했다. 

김종원 영화평론가 겸 시인이 4일 서울 아현동에 있는 쿨투라 사옥에서 '영화와 시대정신'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장호 감독과 조혜정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김시무 국제비평가연맹한국회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정중헌·신강호·정재형·김두호 평론가협회 전임회장을 포함, 황영미·전찬일·강성률·조준형·한상언 교수 겸 평론가들이 참석해 김 평론가의 출판을 축하했다.

김종원 평론가는 1959년 월간 종합지 《자유공론》 11월호에 「한국 영화평론의 위기와 과제」라는 제목의 영화평론을 쓰기 시작했고, 이듬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발기 멤버로 참여했다. 활동 시기를 기념해 <영화의 시대정신>은 ‘한국영화 100년, 나의 영화평론 60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영화 비평활동을 할 무렵인 1957년 <문학예술>, 1959년 <사상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뒤 <강냉이 사설> <광화문행> 등 시집도 발표해 왔고, 영화평론집은 1985년 <영상시대의 우화> <스크린 인생론> <우리 영화 100년> <한국영화사와 비평의 접점> 1, 2권 등이 있다.

<영화와 시대정신> 내용 중 백미는 가장 오랜 세월을 두고 공백 없이 평론가로 활동해온 저자가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이다.

한국영화가 황금기를 맞이한 1960년대는 연간 200편 이상을 개봉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표적인 작품 중 많은 작품의 필름이 남아 있지 않아 그 당시 제대로 영화를 본 평론가의 눈으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소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닌 그는 지난 해 제작되어 국제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한 봉준호의 <기생충>까지 100선에 포함 시키고 있는데 최종 선정을 하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두고 “넣고 빼고 바꾸는 고통이 따랐다”는 일화도 고백했다.

이장호 감독이 김종원 영화평론가의 '영화와 시대정신' 출판을 축하하고 있다./사진=인터뷰365 

후배 평론가들의 축하를 받은 저자는 소감을 통해 “그동안 시를 쓰면서 영화평론의 길에 뛰어드는 과욕을 부렸다. 처음에는 마땅한 지면이 없어 자갈밭을 걷는 듯한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선배 평론가들이 갖지 못한 기회를 먼저 얻을 수 있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10여 년간 신문, 잡지 등 활자매체와 방송, 텔레비전 등 전파매체를 통해 영화리뷰를 쓰고 해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돌이켜 보니 그 시절이 저널리즘 비평의 황금기였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지난날을 회고했다.

그와 함께 저자는 오늘날의 영화평단이 그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안타까워했다.

“요즘은 영화전문지가 없음은 물론, 일간신문에도 외부 평론가들의 리뷰가 사라진 지 오래다. 고작 인터넷에 올리거나 주간지에 두어 줄 남기는 별점 평 따위만 존재할 뿐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한국영화평단은 공교롭게도 60년 전 내가 이 길에 들어서면서 언급했던 것처럼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현역”이라는 말을 의미 있게 강조했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김두호
김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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