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목월 시인이 결혼식 주례 맡기도...영화평론가, 영화저널리스트로 왕성한 활동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김종원(1937∼ ) 영화평론가 겸 시인이 두 분야의 저서를 최근에 동시 출간했다. 1965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창립의 산파역으로 창립 발기위원으로 참여한 원로 영화평론가이면서 1957년 ‘문학예술’, 1959녀 ‘사상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김종원 저자는 여전히 정력적인 창작활동을 하는 현역 평론가이며 시인이다.
영화평론가로서의 김종원 저자의 생애는 해방 이후 한국영화 현대사와 함께 한 영화 평단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대표적인 대변 인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의 생애를 통해 영화산업 전반에서 공개되고 노출된 역사적 기록들을 들여다보고 또 잘 알려지지 않고 가려진 비화를 새롭게 발굴, 조명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한상언 영화연구가가 설립한 ‘한상언영화연구소’가 ‘시정신과 영화의 길 – 영화평론가 김종원 회고록’을 펴냈다.
회고록의 특별한 점은 저자가 평생을 두고 글을 써온 탁월한 문학인이기도 하지만 이번 책은 출판을 맡은 한상언 영화연구가가 틈틈이 김종원 평론가의 구술을 받아 활자로 옮겼다는 데 있다. 물론 최종 탈고까지는 점검 보완 수정 등 깐깐한 저자 본인의 역할이 따랐다.
자그마치 612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회고록은 제1장에서 유년기를 통해 고향인 제주에서 어린 시절에 보고 겪은 영화 이야기, 격동의 시대적 사회적 이념적 문화적 역사변천의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
이어 제2장에서 전쟁을 전후 제주에서 영암으로 피난을 가고 문학의 꿈을 일깨워 준 학원잡지를 애독하면서 학생시집을 내던 소년기, 제3장에 이르러 대학 시절 박목월 서정주 시인을 만나고 문인들과 분주하게 교유를 하면서 영화잡지 기자로도 활동하게 된다. 이때부터 신봉승 이영일 문여송 등 영화 관련 인사들을 만나게 되고 영화평론가의 길로 접어든다.
시인으로서도 바쁘게 창작활동을 해 박목월 시인이 결혼식 주례를 서기도 했다. 영화 관련 월간지도 창간하고 한때 학원사에 근무하기도 했다. 이윽고 영화사 태창흥업에 기획실장으로 영화 제작현장의 스태프로 참여하기도 한 장년기를 제4장에 올렸고 제5장 중년기는 영화평론가, 영화저널리스트로 왕성한 신문 방송 매체 평론 활동과 각종 각 지역 영화제 참여 활동을 정리했다.
제6장 노년기에 이르러 파란만장한 한국영화와 영화인들의 굴곡진 역사적 기록들과 잊을 수 없는 문화 예술 분야 사람들, 고향 제주지역 인물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글을 쓰거나 행사에 참여하는 일과를 소개했다.
한상언영화연구소가 동시 출간한 김종원 시집 ‘시네마 천국’은 김 시인이 문학지를 통해 등단해 시를 발표해 온 지 올해 64년째가 된다. 그러나 중학 3년생으로 16세 때 제주신문에 ‘비탈길’이라는 시를 발표한 것을 들추면 시작활동의 시작은 더 오래전이다. 그동안 그는 1970년 ‘강냉이 사설’ 1988년 ‘광화문행’의 두 권 시집을 출간해 이번이 세 번째 시집이다.
35년 만에 내놓은 시집 ‘시네마천국’은 제1부 ‘영화에의 헌사’를 큰 제목으로 한 영화 관련 시와 제2부 ‘인생의 가족’편, 제3부 ‘자연과의 교감’, 제4부 ‘생활과 자유’, 제5부 ‘바다와 여행’까지 73편의 창작시를 수록했다.
세 번째 김종원 시집의 제목으로 뽑은 ‘시네마천국’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뱃고동이 앗아간 망향의 부두도 / 안개 낀 카사브랑카의 공항도 / 노를 젓다 만 운하의 노천극장도 / 불 꺼진 뒤엔 삭막하게 잠기지만 / 그것은 아주 꺼진 것이 아니다 / 귀여운 성당의 염탐꾼 토토야 / 인생이란 달콤한 영화와는 다르다 / 어깨너머 본 사각의 /세상과는 다르다 / 이 나라에선 아픈 과거도 / 감미로운 오늘의 이야기로 태어난다 / 여기에서는 어른이 되어도 / 여전히 철부지는 남는다.
오늘 시칠리 섬에 갔다가 / 우연히 만난 / 나의 어린 날 / 불야성처럼 /눈부신 / 유채꽃 섬 마루 / 철조망 들치고 들어간 / 슬픈 활동사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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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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