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영화저널리스트들에 의해 1965년 11월 10일 창립됐다. 대학에서 영화 전공학과가 등장하기 전이었다. 당시 창립 평론가들은 대다수 고인이 되었지만 김종원(1937∽) 1세대 평론가는 여전히 영화 평단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고 저술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 펴낸 '제주영화사'(한상언영화연구소 발행)는 김종원 원로 평론가의 '영상시대의 우화' '한국영화사와 비평의 접점' 1, 2편, '영화와 시대정신', '한국영화감독사전', '우리영화', '스크린 인생론', 회고록인 '시정신과 영화의 길' 등을 포함해 9번째 저서다.
영화평론가로는 처음으로 올해 2024년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한 그는 1957년 '문학예술'과 1959년 '사상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시인으로도 정력적인 활동을 해왔다.
한상언영화연구소가 '시정신과 영화의 길'에 이어 펴낸 '제주영화사'는 과거 신필름 출신의 임원식(1935∽2002) 감독이 제주영상위원회를 출범시켰을 때 제주도 출신의 임원으로 참여하면서 준비했다가 보류한 것을 다시 보완 집필해 한상언 영화학자의 요청으로 빛을 보게 된 특별한 사연이 따른다.
제주에서 태어난 그는 중고교 시절 학생문예지 '학원' 등을 통해 문학 재능을 평가받아 영화평론보다 먼저 시인으로 등장해 '강냉이 사설' '광화문행' '시네마천국' 등의 시집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영화사'는 특별자치도가 된 제주도를 무대로 그곳 지역 영화예술의 도래와 정착, 일제강점기와 발성영화 전후기에서 해방 이후 제주도와 관련된 영화와 공연 문화의 배경과 변천사를 정리했다. 또 제주도와 연고 관계가 깊은 영화 연예인 유현목 홍성기 임원식 구봉서 김묵 송재로 신성일, 그리고 제주도 출신 문여송 백난아 한태일 오수미와 윤영실 자매, 고두심과 가수 혜은이, 김부선 양미경 등의 성장기와 인기 배우로 두각을 내민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로 이주해 제주 사람으로 살다가 떠난 김진규를 비롯해 지금 제주에 정착한 장선우 감독과 김송원 감독도 제주 영화인에 포함되고 있다. 제주에서 만연을 보낸 임원식 감독도 북한이 고향이지만 어릴 때 제주도로 이주해 그곳 오현고등학교에서 김종원 저자의 2년 선배가 된 뒤 다시 영화로 만나 깊은 인연을 나누기도 했다. 특별한 점은 임원식 감독의 아들인 임종호 종재 형제도 모두 영화감독이 되어 부전자전 직업을 이어받기도 했다.
김종원의 새 책 ‘제주영화사’는 한마디로 지난 한국영화의 역사가 영화의 중심 메카인 서울에서 주로 피어나고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서울에서 가장 먼 거리의 제주도에서도 수많은 영화예술의 이야기가 피어났다는 것을 흥미 있고 의미 있게 찾아내고 정리, 기록한 특별한 지역판 영화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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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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