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새잎이 파랗게 돋아나는 숲 속의 찔레나무 가지에 곤충의 생명줄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흡사 자루처럼 신기하게 생긴 곤충의 고치다. 가까이서 보면 나뭇가지에 고치를 걸어놓은 솜씨가 여간 아니다. 줄을 몇 번이나 칭칭 감아 야무지게 매달았다. 사람을 뺨치는 놀라운 솜씨다. 언뜻 보기에는 비바람에 쉽게 줄이 끊어질 듯 위태롭지만 지난 겨울을 거뜬히 버티어냈다.
고치는 곤충의 생명을 담보하는 집이다. 이 같은 고치는 산누에나방의 유충이 번데기로 변할 때 자신의 분비물로 짓게 된다. 천적과 외부로부터 번데기를 지키기 위해서란다. 산누에나방은 유리산누에나방, 밤나무산누에나방, 긴꼬리산누에나방 등 종류가 수없이 많다. 고치는 곤충의 종류에 따라 색깔과 모양이 차이가 난다. 옛날에는 흔하게 볼 수 있던 곤충의 고치도 환경에 의한 생태계의 변화 탓인지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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