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펭수"로 우뚝...20·30세대 마음 뺏은 EBS '펭수'는 누구인가
"만인의 펭수"로 우뚝...20·30세대 마음 뺏은 EBS '펭수'는 누구인가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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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캐릭터 ‘펭수’, 유튜브 100만 돌파
-펭수는 '남극에서 온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캐릭터로 인기몰이
-뽀로로·BTS 뛰어넘는 2030 팬덤 형성
-유튜브·방송가 넘어 영화·유통·출판계 접수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펭수/사진=EBS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펭수/사진=EBS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한국까지 헤엄쳐왔어요. 남극에서는 몸집이 너무 크다고 외면당했거든요. 지금은 EBS 연습생 신분이지만, 뽀로로 선배 못지않은 초통령이 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펭수)

뽀로로와 BTS(방탄소년단)같은 초등학생들의 대통령 '초통령'을 꿈꾸던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펭수가 어린이는 물론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대한민국에 '펭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EBS 캐릭터인 펭수는 남극에서 온 10살 210㎝자이언트 펭귄의 모습을 하고 있다. EBS에서 소개하는 펭수의 공식 프로필은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는 EBS 연습생"이다.

펭수는 스타 크리에이터가 꿈인 펭수의 좌충우돌 성장기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위풍당당함과 솔직함, 그리고 10살(?)답지 않게 거침없이 쏟아내는 입담을 무기로 어린이 뿐 아니라 성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자이언트 펭TV'는 지난 4월 2일 첫 방송 이후 8개월 만인 11월 27일 유튜브 채널 100만 구독자 달성에 성공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캐릭터가 직장과 육아에 지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 연령대 시청자까지 끌어들이며 '만인의 캐릭터'로 거듭난 셈이다.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펭수/사진=EBS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펭수/사진=EBS

'초통령' 꿈나무 펭수...20·30세대 직장인들의 '직통령'으로 우뚝

'자이언트 펭TV' 프로그램의 출발은 지금과 조금 달랐다. 어린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EBS의 대표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인서트 프로그램으로 10분씩 방송되며 초등학생들을 위한 리얼리티 쇼로 구성됐다. 방송 내용도 뽀로로와 인기대결, 초등학교 교장실 급습, 민속촌 체험 등 초등학생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담겼다. 펭수 역시 EBS의 수많은 캐릭터 중 하나로 묻히는 듯 했다. 

그러다 9월 추석 특집 '이육대(EBS 육상 선수권 대회)'를 기점으로 펭수는 '슈퍼스타'로 급성장했다.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를 패러디한 '이육대'는 20·3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딩동댕 유치원'의 뚝딱이를 비롯해 뽀로로, 뿡뿡이, 짜잔형, 번개맨 등 EBS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아이돌 팬들로 경기장을 꽉 채운 '아육대'와 달리 관중석은 썰렁했지만, 온라인의 반응은 어떤 추석 특집 프로그램보다 뜨거웠다. 특히 귀여운 장난꾸러기 캐릭터에서 어느덧 1994년 입사해 25년 차 EBS '대선배'가 된 뚝딱이가 '5대 짜잔형'과 서열을 정리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며 큰 웃음을 안겼다. 해당 영상은 28일 기준 228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이때 뚝딱이와 함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캐릭터가 바로 펭수다. 선배 뽀로로에게 면박을 주고, 번개맨에게 시비를 걸기도 하며 EBS 김명중 사장의 이름을 불러대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저돌적인 EBS 캐릭터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수룩해 보이기도, 짓궂게 보이기도 한 표정, 딱히 음악을 듣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언제나 쓰고 있는 헤드폰 등 어린이 캐릭터라기엔 다소 무서운 첫인상의 펭수. 그러나 첫인상과 달리 "펭수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처럼 특유의 유쾌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9월 19일 '이육대' 영상이 올라온 이후 9월 30일 10만 구독자를 돌파하며 유튜브 '실버 버튼'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10월 16일에 20만을, 10만 돌파 약 한 달 만인 10월 27일에는 3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11월에는 구독자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4일 40만, 11일 50만, 16일 60만, 19일 70만, 21일 80만, 24일 90만, 27일 드디어 100만 구독자를 돌파하며 '골드 버튼'을 받게됐다.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데이터 (2019년 11월 26일 기준)에 따르면 2030 밀레니얼 세대가 펭수의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에 열광 하고 있다.

전체 시청자 비율은 여성 65.1%, 남성 34.9%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으며, 시청 연령층은 만 18세~24세 24.6%, 만 25세~34세 40.2%, 만 35세~44세 21.8%, 만 45세~54세 7.8 %를 기록했다.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 추이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 추이

 유튜브·방송가 넘어 영화·유통·출판계 접수

펭수의 신드롬 급 인기에 유튜브, EBS를 넘어 타 방송사에서도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MBC '마리텔'을 시작으로 SBS '정글의 법칙', JTBC '아는형님' 등에 출연하며 방송사 경계를 허물었다.

12월 개봉을 앞둔 대작 영화들도 앞다투어 펭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최민식·한석규 주연 '천문', 이병헌·하정우 주연 '백두산'의 영화 홍보에 참여했다. 동시기 개봉작인 '시동'의 배우 박정민 역시 펭수의 팬이라고 밝히며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 13일 출시된 카카오톡 이모티콘 '펭수의 일상' 역시 판매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자이언트 펭TV' 방송에서 나온 펭수의 모습을 활용한 24종의 움직이는 이미지로 구성돼 '펭-하', '눈치 챙겨', '엣헴 엣헴' 등 시청자들이 평소 많이 사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28일 예약판매가 시작된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역시 서점가를 강타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는 판매 3시간 만에 판매량 1만부를 돌파했다. 1분당 판매 권 수는 56권인 셈으로, 이는 1분당 판매 권 수가 각각 42권, 9.6권이었던 'TIME(타임)' 문재인 대통령 커버 편과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인터파크에서는 판매 6시간 만인 오후 4시 6500부 판매를 돌파하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알라딘에서는 개시 1분 만에 200부 판매 기록 10분 만에 1000부 판매를 기록했다.

박하영 알라딘 도서팀 팀장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판매된 단행본은 역대 처음"이라며 "주된 구매자층은 평균 연령 32세의 2~30대 여성"이라고 전했다.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펭수/사진=EBS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펭수/사진=EBS

'자이언트 펭TV'의 연출을 맡은 이슬예나 PD는 펭수의 인기 요인에 "펭수와 제작진은 '펭수는 솔직하고 권위와 사회적 편견에 자유로우면서, 타인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는 선한 웃음을 전해야 한다'는 하나의 기본 전제를 공유하고 있다"며 "즉 제작진 모두가 펭수가 되어 기획, 구성, 연출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이렇게 큰 사랑을 주셔서 펭수와 제작진 모두 감동하고 있다. 펭수가 팬들에게 오랫동안 곁에 머물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펭수는 "이렇게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하다"며 "이게 다 팬 분들과 '제 덕'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역시 펭수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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