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연극제' 제주도 편 연극 '눈 오는 봄날'..."인간관계의 따스함 담아내"
'말모이 연극제' 제주도 편 연극 '눈 오는 봄날'..."인간관계의 따스함 담아내"
  • 서영석
  • 승인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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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제주예술인모임' 참여...출연 배우 8명 중 6명이 제주 출신 배우로 꾸려져
-현대철 연출 "제주도만이 가지고 있었던 순수함 전해주고파"
'말모이 연극제'의 4번째 팀인 제주도 팀 '재경 예술인모임'의 현대철 연출의 '눈 오는 봄날' 리허설
'말모이 연극제'의 4번째 팀인 제주도 팀 '재경 제주예술인모임'의 연극 '눈 오는 봄날' 리허설 장면/사진=서영석

[인터뷰365 서영석 칼럼니스트] 전 지역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우리말 예술 축제 '말모이 연극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대경(대구경북사랑)팀의 '안내놔, 못내나'를 필두로 4번 째 제주도 팀인 '재경 제주예술인 모임'의 '눈 오는 봄날'(김정숙 작, 현대철 연출. 후암스테이지 1관, 10.15~10.20)의 막이 올랐다. 

2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치옥은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지난날 이웃들과의 추억들을 떠올린다. 주사가 심한 아버지, 너무 순종적이어서 답답한 어머니. 늘 주위 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점빵 아주머니, 예쁜 딸과 같이 살지만 타지에서 이사 온 무당, 육지에서 제주도로 시집와 도박에 미쳐 남편에게 맞고 사는 이웃집 언니 등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푸른 바다처럼 펼쳐진다.

'말모이 연극제'의 4번째 팀인 제주도 팀 '재경 제주예술인모임'의 연극 '눈 오는 봄날' 리허설 장면/사진=서영석
'말모이 연극제'의 4번째 팀인 제주도 팀 '재경 제주예술인모임'의 연극 '눈 오는 봄날' 리허설 장면/사진=서영석

이들의 평범한 삶이 마을이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며 분란이 일어난다. 무당 아줌마가 치옥의 땅에 자기네 땅이 조금 들어갔다며 측량을 제안하면서 30여년을 같이 한집처럼 살아왔던 이웃들이 돈으로 인한 불화가 일어난다.

이 공연은 제주도 특유의 사투리로 도무지 알아듣기가 어렵다. 출연 배우 8명 중 6명이 제주 출신이다. 하지만 연극제의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직접 출연까지 하는 신혜정의 능숙한 연기와 신예 고수연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 그리고 배우들의 짜임새 있는 연기는 뜻모를 푸근함을 안긴다. 

연극 '눈 오는 봄날'의 현대철 연출가/사진=서영석

연출을 맡은 현대철은 "개발 때문에 제주도가 망가지는 게 안타까웠다. 제주도민들은 한 다리만 건너도 서로 친인척, 사돈으로 이어지기에 순수하다. 이러한 역사적,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이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간관계의 따스함을 드러내고 싶었다는 그는 "제주도만이 가지고 있었던 순수함을 이 작품을 통해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눈 오는 봄날'에서 홍자 역을 맡은 배우 고수연. 제주도 출신 배우다./사진=서영석
연극 '눈 오는 봄날'에서 성자 엄마 역을 맡은 배우 백은경/사진=서영석

이 공연에 참여 중인 고수연(21)은 그는 "첫 대본을 본 순간 확 와 닫는 느낌을 받았다"며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욕심에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제주도 출신인 그는 마냥 연극이 좋아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육지'의 연극영화과로 진출했다. 휴학 중에 이 작품에 출연하게 돼 너무 기쁘단다. 특히 제주도 출신 답게 사투리가 자신있다는 고수연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직 어리지만, 무대에서의 발성이나 연기를 보니 훗날 대학로를 이끌 대형 배우로의 자질이 엿보인다. 

'말모이 연극제'는 참여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순수한 동기로 일체의 개런티나 보수 없이 십시일반 제작비를 각출해 제작되는 연극인 주도의 예술제로, 27일 까지 총 7주간 7작품이 올려진다.
 

서영석

인터뷰365 기획자문위원.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로 극단 「에저또」를 거쳐 다수의 연극에서 연출, 극작, 번역 활동.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 극단 「로뎀」 상임연출이자, 극단 「예현」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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