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칼럼] 대학로 가을 빛낼 '늘푸른 연극제'
[365칼럼] 대학로 가을 빛낼 '늘푸른 연극제'
  • 서영석
  • 승인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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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푸른연극제 포스터

[인터뷰365 서영석 칼럼니스트] 지난 17일 오후 6시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제3회 푸른연극제 개막식이 있었다. 늘푸른 연극제’는 평생 연극이라는 외길을 걸어오신 원로 연극인들을 기억하고 존중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기획된 연극제다.

이 날 행사장에는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연극인들이 총 집합했다. 연출가 강영걸을 비롯 극작가 김영무, 노경식, 배우 권병길, 최종원 등 예의 대학로에서 이름 있는 분들이 대거 참여 행사를 빛냈다.

이번 연극제에는 ▲배우 전무송으로 대표되는 '세일즈맨의 죽음'(아서 밀러 작/ 김진만 연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8.17~8.26)을 시작으로 ▲강영걸 연출의 대표작, 오영수 출연의 '피고지고 피고지고'(이만희 작/ 강영걸 연출. 9.7~9.16.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노배우 권성덕의 대표작 '로물루스 대제'(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작/ 김성노 연출. 8.24~9.2.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한국희곡작가의 대표선수 격인 김영무의 '장씨 일가'(김영무 작/송훈상 연출. 8.24~9.2.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총 4편의 명작이 푸르른 대학로의 가을을 빛낼 것이다.

현 연극협회 이사장인 정대경은 모시는 글에서 "연극은 우리 삶의 근원적 경험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이는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며 오랜 시간 동안의 열정과 노력, 땀이 묻어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한국연극의 뿌리가 되어주신 원로 연극인들의 정신은 세대를 뛰어넘어 이러져야 할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날의 행사에는 한국연극계의 신구가 총망라되어 얼굴이나 이름 면면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연극인들이 거의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참가 공연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연 극작가 김영무의 '장씨 일가'다. 1943년 경북 칠곡군 북삼면 태생인 극작가 김영무는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희곡부문에 입선되면서 등단한 한국희곡작가계의 기둥이다.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회장을 2회 연임, 한국희곡문학상(1985), 대한민국 문학상(2003)한국예총문학상(2010) 등 화려한 경력에서도 알 수 있고 물론, 생활방편으로 방송작가 활동도 겸했었지만 정작 본인이 고집하는 직함은 '희곡작가'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이 시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비극적 요인은 무엇인가? 하는 주제를 극작가적 관점에서 규명해보자는 작업으로, 결국은 현대 비극 한 편을 집필하는 일로 귀결되었다"며 "주제가 너무 심각하고 절실해서, 이 작품을 구상하는 지난 3년 동안, 나는 실로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축소판 실상으로 존속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장춘재 일가의 모습을 그리면서, 주인공의 비극적 초상화를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으로 대입시켜보고자 집필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시대의 초상이기에 작가는 보다 젊은 시각에서 작품을 어우를 수 있도록 동년배의 노련한 연출가 보다는 젊음 혈기의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송훈상을 연출로 지목했다.

젊은 배우 축에 속하는 배우 홍부향(40)은 "이런 행사가 너무 감사하다"며 "나도 나이가 들면 현장에서 밀려 날 텐데 원로들을 잊지 않고 그 공적을 기리는 행사인 만큼 더 축제의 장으로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현실적으로는 많이 퇴색했지만 우리 고유의 유교사상, '원로 공경'도 중요한 행사다. 다만 젊은 친구들도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연극계의 화합의 장으로 더욱 폭넓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집행에 세밀함을 견지하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영석

인터뷰365 기획자문위원.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로 극단 「에저또」를 거쳐 다수의 연극에서 연출, 극작, 번역 활동.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 극단 「로뎀」 상임연출이자, 극단 「예현」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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