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영화 '82년생 김지영' 정유미·공유 "시나리오 읽고 눈물 쏟아"
[365현장] 영화 '82년생 김지영' 정유미·공유 "시나리오 읽고 눈물 쏟아"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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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만난 배우 정유미와 공유
-작품 둘러싼 '젠더 이슈'에 평점 테러..."큰 문제 아니야"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 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 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100만 부 돌파를 기록한 화제의 베스트 셀러,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작품을 둘러싼 뜨거운 젠더 이슈만큼이나 주인공을 연기하는 두 배우 정유미와 공유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자신만의 분위기를 쌓은 배우 정유미는 극 중 '지영' 역을 맡아 생애 첫 상업 영화 타이틀롤에 도전한다. 여기에 영화 '밀정'(2016), 드라마 '도깨비'(2016) 이후 3년 만에 컴백하는 공유가 '지영'의 남편 '대현' 역을 맡아 힘을 더한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도가니'(2011) '부산행'(2016)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부부 사이라기보단 남매사이 같았다. 그런데 오랜 부부는 남매 같은 경우가 많아서 역할과 더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에서도 유쾌한 남매 호흡을 자랑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3년 만에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에 참석한 공유는 한껏 들뜬 모습으로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의 기운을 내뿜어 웃음을 자아냈다.

원작이 아닌 시나리오를 통해 '82년생 김지영'을 먼저 접했다고 밝힌 두 배우는 입을 모아 시나리오가 가진 힘을 극찬해 영화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인공 '지영' 역을 맡은 정유미는 "'지영'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엄마, 큰엄마, 이모, 고모, 친구 어머니, 시집간 친구들,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도 생각났다"며 "미안한 마음도 들고, 결혼과 육아를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주는 힘이 커서 어려운 점은 감독님께 물어보고, 스태프들도 많이 배려해줘서 그 공간 안에 있으면서 답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에 김도영 감독은 "정유미를 만나고 많은 고민을 덜었다. 내 상상을 뛰어넘은 연기를 해줘서 여러 번 울컥했다"며 "'지영'이 나오는 장면은 어느 하나 애착이 가지 않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잘 연기해줬다"고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메인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메인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별다른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는 공유는 "시나리오를 다 읽고 덮은 다음에 가족이 많이 생각났다"며 "청승맞게 혼자 많이 울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어 "이런 일이 흔치는 않은데 글로만 접했는데도 상황을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대현'이 돼서 울컥했다"며 "본능적으로 이 작품은 해야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엔 까칠한 불효자인데 시나리오를 읽고 엄마한테 전화도 했다. 새삼 키워준 게 고맙더라"며 "부모님 세대, 나의 세대, 다음 세대까지 많은 사람이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공유가 연기하는 '대현'은 가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내 '지영'의 변화를 지켜보며 걱정하고 가슴 아파하는 남편이다. 그는 "캐릭터와 나와 닮은 점이 있나 본능적으로 찾게 된다"며 "'대현'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심할 수도 있지만 배려심이 있고 이해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 부분이 나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정유미, 공유 주연 영화 '82년생 김지영' 티저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정유미, 공유 주연 영화 '82년생 김지영' 티저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날 두 배우는 영화 출연 소식이 알려진 뒤 평점 테러와 배우를 향한 악플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정유미는 "큰 부담은 없었다. 결과물을 잘 만들어서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걱정은 안 됐다"고 전했다.

공유는 "좋은 시나리오를 읽고 하고 싶은 역할을 선택하는데 크게 방해가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관점의 차이는 늘 존재한다. 어느 것이 맞고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공유는 "꼭 봐야 할 영화, 해야만 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각으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해 찍었고 시나리오를 읽고 느꼈던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개봉.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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