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칼로레아(IB), 2년만에 대구 국공립학교서 꽃피우다
국제 바칼로레아(IB), 2년만에 대구 국공립학교서 꽃피우다
  • 신향식
  • 승인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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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사대부중-경대사대부초, 국제 바칼로레아로 2일 국공립학교 사상 첫 수업
경북대사대부설중학교에서 진행된 탐구기반 수업 장면/사진=경대사대부중  

[인터뷰365 신향식] 2017년 6월, 서울시교육청의 조희연 교육감이 맨 처음 화두를 던지고, 올 7월 대구시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이 도입확정 협력각서를 체결한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가 힘차게 출발한다. 대구광역시의 한 국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2일 IB로 각각 첫 수업에 들어가면서 대한민국 국공립학교의 수업 혁신에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1일 전국 국공립 초등학교-중등학교 중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으로 수업하는 학교가 대구에서 전격 탄생했다.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이하 경대사대부초)와 경북대사대부설중학교(이하 경대사대부중)가 그 학교로, 이날 IB 본부로부터 공식 IB 후보학교 지위를 인증 받았다.

두 학교는 2019학년도 2학기 첫날인 2일부터 실제로 국제 바칼로레아 초등과정(Primary Years Programme: PYP)과 중학과정(Middle Years Program: MYP)으로 각각 수업에 들어갔다. 경대사대부초는 1~6학년, 경대사대부중은 1학년을 IB 프로그램으로 수업한다. 이를 위해 두 학교의 교사들은 여름방학에도 쉬지 않고 수업 준비를 하고 학부모들도 설득했다고 대구시교육청 측은 밝혔다. 현재까지 IB 프로그램은 국내 사립학교인 경기외고와 외국계 사립학교인 일부 국제학교에서만 운영해 왔다.

대구시교육청은 IB 본부(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와 지난 7월 12일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바 있다. 토론논술형 교육과정인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 본부(IBO, 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 및 대입시험 체제다.

경대사대부초와 경대사대부중은 학생 스스로 질문과 행동을 만드는 학생 주도의 탐구중심 수업과 협력학습을 대폭 강화한 방식으로 수업한다. 교과를 초월하는 개념 기반의 주제중심 탐구형 프로젝트 수업도 병행한다.

두 학교는 전 교직원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 연수, 국내외 IB 학교 방문 및 수업 참관, 국제 워크숍 참가, 토론회 및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구체적인 IB 교육의 실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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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사대부중에서 진행된 탐구기반 수업 장면/사진=경대사대부중  

또, 수업에서 크롬북, 구글 클래스룸 등 ICT 기기로 정보 공유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관점에서 자신 있는 외국어 활용능력을 갖추며 다양한 국제교류학습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학생 성장 지원을 위한 과정중심평가 기록 체제를 강화하여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한 학부모들의 신뢰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경대사대부초와 경대사대부중은 지난 2년 여간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IB 프로그램의 효율성 및 추진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준비를 해 왔다. 그 결과 IB 프로그램이 가진 수업 및 평가 방법이 2015 개정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실행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상근 경대사대부초 교장은 “국내의 국공립 초등학교 중에서는 최초로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기반한 IB PYP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초등학교부터 당연시해 온 사교육에 의존하는 교육에서 벗어나고,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실의 수업 문화와 학교의 교육과정 중심 문화를 획기적으로 체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IB 프로그램으로 수업하기 위해 수 개월 간 교사들이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학부모들도 설득하여 공감대를 끌어냈다"면서 "교육수도인 대구에서 한국 공교육의 혁신을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B 본부는 5월 8일부터 10개월 일정으로 'IB 한국인교사 연수강사 양성'을 시작했다. 한국인 교사 중 영어 구사력이 우수한 교사들로 연수강사를 먼저 양성하고 이들이 내년부터 한국 교사들을 연수하게 된다.

올 11월엔 쿠마리 IBO 회장이 방한하여 제주도교육청의 교육심포지엄에 참석한다. 2023년 11월엔 ‘한국어 IB’로 첫 대입 시험을 치른다.

<‘한국어 IB’ 공교육 도입 추진 일지>

▲ 2017년 6월=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 IB 정책연구 최초 의뢰

▲ 2017년 12월=제주교육청, IB 한글화 추진 및 시범학교 도입 공개 선언

▲ 2018년 1월=제주교육청, IBO(IB 본부)에 IB 한글화 협의 요청 공문 발송

▲ 2018년 2월=충남교육청, IB 정책 연구 시작

▲ 2018년 3월=제주교육청, 대구교육청, 충남교육청 등의 대표단 30명, 싱가포르 IB 글로벌 컨퍼런스에 자발적 참석

▲ 2018년 3월 26일=싱가포르 회담 개최. 한국대표단(제주교육감, 충남교육감, 대구교육청, 경북대 사범대학장이 서로 사전 협의 없이 자발적으로 모임)이 IBO 회장단과 공식 회담을 열고 IB 한국어판 개발을 공식 요청

▲ 2018년 5월 26일=IBO 이사회에 IB 한글화 의제 상정

▲ 2018년 7~9월=IBO, 한글화 타당성 검토 작업

▲ 2018년 9~26일=싱가포르 회담. IBO 회장 대 제주교육감, 대구교육감

▲ 2018년 10~2019년 7월=IBO와 협력각서(Memorandum of Cooperation) 체결 위한 세부 조건 협상

▲ 2019년 2월 교육부의 ‘고교 단계 IB AP 교육과정 적용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IB 도입 필요성’ 언급

▲ 2019년 4월 오세정 서울대 총장, 국회 강연서 ‘IB 도입 필요성’ 언급

▲ 2019년 4월 17일, IB의 한국어화 추진 확정 공식 발표

▲ 5월 8일부터 10개월 일정으로 IB 한국인교사 연수강사 양성 시작

▲ 2019년 7월 12일, 제주-대구교육청과 IB본부, '한국어 IB' 추진 협력각서 체결

▲ 2019년 9월 1일, 경북대사범대부속초등학교-경북대사범대부속중학교, IB 후보학교 인증 받고 IB 프로그램으로 수업 시작

▲ 2019년 11월 쿠마리 IB 회장 방한, 제주도교육청 교육심포지엄 참석

▲ 2023년 11월 ‘한국어 IB’ 첫 대입 시험

 

신향식

필명 신우성. 언론인 출신의 입시전문가 겸 대학강사. 스포츠조선과 굿데이에서 체육기자로 활약했고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독서신문에서 프리랜서 기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경희대, 경인교대, 백석대, 인덕대, 신우성학원에서 작문(글쓰기) 관련 출강.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의 요약본이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수록. 신우성글쓰기본부 대표. 저서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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