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피하려던 한국 영화 '돈','악질경찰','우상' 3파전...고질적 '제로섬 게임'
'마블' 피하려던 한국 영화 '돈','악질경찰','우상' 3파전...고질적 '제로섬 게임'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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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끼리 과당경쟁 펼치는 악수 반복...한국영화 수익률 악화 결과"
출처=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3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역시 마블은 강했다. 지난 3월 극장가 최고 흥행작은 '캡틴 마블'이 차지했다. 그러나 마블 영화를 피하기 위해 동시 개봉한 '돈','악질경찰','우상' 등 3편의 한국 범죄 영화는 제로섬 게임 양상을 보이며 과당 경쟁을 펼쳐야 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3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3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187만 명) 증가한 146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3월 전체 관객 수로는 역대 최다이다.

이는 3월 전체 흥행 순위 1위와 2위에 오른 '캡틴 마블'(554만 명)과 '돈'(267만 명)의 흥행 덕분이다. 특히 '캡틴 마블'이 554만 명을 모으며 전체 관객 수와 외국영화 관객 수 상승을 홀로 견인했다.

영화 '캡틴 마블'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캡틴 마블'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반면,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다.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8%(165만 명) 감소한 627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4%(98억 원) 줄어든 535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영화끼리 한정된 관객을 두고 제로섬 게임을 펼친 탓이다. 

'캡틴 마블'이 3월 6일 개봉으로 이후 2주 동안 한국영화가 개봉을 피하면서 이 시기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가 부재했고, '캡틴: 마블' 개봉 2주차가 되는 3월 20일에 '돈'(쇼박스), '악질경찰'(워너), '우상'(CGV아트하우스)까지 3편의 범죄영화가 동시 개봉하면서 한국영화끼리 삼파전을 벌여야 했다. 

'악질경찰'과 '우상'은 3월 각각 25만 명과 18만 명을 모은데 그친 반면, '돈'은 주식 브로커라는 새로운 소재로 267만 명을 끌어모으며 그나마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돈' 1차 포스터/사진=쇼박스
영화 '돈' 1차 포스터/사진=쇼박스

이는 지난 추석 시즌에 '안시성', '명당', '협상'이 동시 개봉해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던 사례와 비슷하다. 

김성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연구원 객원연구원은 "고예산영화와 범죄영화로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피한다는 배급 전략에 따라 한정된 시기와 관객을 두고 한국영화끼리 과당경쟁을 펼치는 악수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러한 과당경쟁은 한국영화 수익률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3월 1일 26만 명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을 발판삼이 3월 96만 명의 관객으로 흥행 순위 3위에 올랐고, 손익분기점인 5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캡틴 마블'의 활약으로 배급사 순위에서도 '캡틴 마블'을 비롯한 덤보'(21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가 관객 수 576만 명, 관객 점유율 39.3%로 배급사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돈'(267만 명) 등 2편을 배급한 쇼박스는 관객 수 267만 명, 관객 점유율 18.2%로 2위에 올랐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96만 명), '증인'(62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는 관객 수 158만 명, 관객 점유율 10.8%로 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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