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시간을 멈추는 법'은 보통 사람보다 15배나 느린 삶을 사는 '늙지 않는 남자'의 시선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본성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자살의 문턱에서 삶의 기쁨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전작 '살아야 할 이유'로 큰 반향을 일으킨 저자 매트 헤이그가 이번 책에서는 '시간'을 소재로 다시 한 번 삶의 의미를 묻고 답한다.

기존 뱀파이어 로맨스물과 같은 뻔한 소재로 느껴질지 모르나, 책은 삶의 가치라는 철학적 주제를 무게감 있게 다룬다.

이 작품은 출간 후 더 타임즈와 가디언 등 유력 언론매체의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30여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셜록홈즈'의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읽은 자리에서 바로 영화 출연 및 제작을 결정했다는 후문으로도 유명하다.

책은 '늙지 않는 병' 탓에 8년마다 끊임없이 신분을 바꿔가며 곳곳을 전전해야 하는 주인공 톰 해저드의 독백으로부터 시작된다.

셰익스피어가 활약하던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부터 스콧 피츠제럴드가 살던 뉴욕을 거쳐 남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수 세기를 살아오며 그가 바란 것은 단 하나, 평범한 삶.

이를 위해 사랑도, 우정도 포기했던 그의 눈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살아남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자꾸만 잊게 만드는 한 여자,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만약 당신이 보통 사람들보다 14배나 더 많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책 전반을 관통하는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꽤 명쾌하다. 바로 '순간에 몰입하는 것'. 찰나의 존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에 끌려 다니지 않는 법을 스스로 배우는데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극복한 저자 개인의 경험과 성찰이 스토리 곳곳에 진득하게 녹아 들어 그가 내린 답의 진정성을 더한다.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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