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미투운동은 '공격적 폭로'가 아니라 '공감과 연대'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구 한사람을 공격하고 폭로하거나 개인적인 한풀이를 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을, 바로서야 할 검찰을, 우리가 함께 바꿔나가야 할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서지현 검사)
17일 한국YWCA연합회가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제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해 대상에는 45년간 여성들의 가정문제 법률구조와 가족법 개정운동에 앞장서온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이 선정됐으며, 젊은지도자상에는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여 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곽배희 소장과 서지현 검사는 미투운동으로 더욱 관심이 높아진 성평등 과제를 이루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곽배희 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는 연대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효과적인 면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과제"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여성들의 하나된 목소리'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나라 가정과 사회에 완전한 성평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강문제와 검찰조사 등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서지현 검사는 서면을 통해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 살다가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를 내 세상 앞에 섰다"면서 "우리 모두와 다음 세대를 위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작은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피해자들에게 작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힘을 냈다"고 전했다.
서 검사는 "참고 또 참던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 가해자가, 조직이, 사회가 부인과 비난, 은폐와 보복을 시작한다"며 "예상했던 일이고 각오했던 일이지만, 힘겹고 두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수많은 공감의 목소리와 검찰이 바로서야 한다는 것에 뜻을 함께 하는 연대의 응원 속에서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서 검사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문무 조순열 대표변호사와 김예원 변호사가 대리수상을 했다.
한편,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여성권리 확립을 위해 애쓴 박에스더 YWCA 고문총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