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긴급진단⑧] 조금씩 다가가는 '블록체인 노믹스'
[가상화폐 긴급진단⑧] 조금씩 다가가는 '블록체인 노믹스'
  • 김문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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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어디쯤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생활문화 시선에서 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2030세대가 블록체인 전문가로 활동개시
-해킹의 강자 북한은 '착한기술'로 승부해야
사진=픽사베이

[인터뷰365 김문희(국제경제학 박사) 편집위원] 지금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에 가능성을 찾아내기 위해 블록체인 사업에 참여하고 있거나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연령층이 대부분2030세대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테면 모바일 문화권에서 성장한 디지털 신세대들이다.

비트코인 혼란사태로 어수선 하던 지난 1월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국제 회의장 건물에서 싱가포르의 '카이버 네트워크' 블록체인재단의 관계자들과 한국의 블록체인 기업인들이 마련한 세미나에는 대다수가 2030세대의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참석해 개발 중인 과제들을 소개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권의 금융 허브 구실을 하는 지역이다.

그들의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인터넷 시장을 거의 독점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 구글, 아마존 등 국내외 대형 검색 정보 포털과 쇼핑 사이트,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SNS)들을 압도하는 새로운 인터넷 정보시대의 문을 가상화폐 경제로 발전할 블록체인시대가 열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분야의 하나가 투자펀드 분야로 기업들이 주식이나 채권 대신 자체 코인을 발행해 쉽게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의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또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나 자동차 기업 도요타 등은 생산과 유통 과정에 블록체인 데이터 저장방식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금융경제의 혁신을 넘어 각종 기업 활동과 거래에 혁명을 가져오면 '블록체인 노믹스 현상'도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 일본은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암호화폐를 가치 활용의 거래 수단으로 길을 열었다. 미국도 상품선물위원회(CFTC)가 일부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상장을 승인, 제도권에 발을 걸치게 해 비트코인의 시세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과 달리 아직도 감시의 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래소들의 문제점들이 수시로 노출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를 상징해온 비트코인은 개인이 고안해 냈고 여전히 국경을 초월한 민간차원의 거래망으로 유지된다. 거래 참여자 간에 거래 장부를 공유하는 블록체인은 투명한 거래 방식을 제시해 해킹의 우려가 없는 것으로 설계되었지만 거래장부가 보관된 거래소가 표적이 되어 일본과 한국에서 거액을 해킹 당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두 나라 사이버 수사당국자들이 다 같이 해커의 추적 최종 지역을 북한으로 지목했다.

지난 2월 5일 국가정보원이 국회정보위원회에 보고한 사항 중에도 지난해 북한이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가상화폐 260억 원 상당을 탈취한 것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있었다. 일본도 지난 1월 26일 5600억 원 가량의 고객 26만 명의 가상화폐가 해킹으로 탈취된 뒤 북한 해커를 지목했다.

북한에는 전문 해커부대까지 있다고 할 만큼 가공의 기술력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에서 2014년 발생한 '소니픽쳐스 해킹'사건의 발원지가 북한으로 지목되어 해킹 기술력이 세계에 알려졌고, 영국도 2017년 말 공공 진료시스템이 북한 해커의 공격을 받고 올 스톱 됐다고 떠들썩하게 화제로 삼았다.

국내는 금융, 국방 관련 분야에서 이미 해킹 피해를 겪어왔다. 놀라운 것은 북한이 중국 등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공격하는 고도의 정밀성 악성 프로그램은 보안벽을 무력화 시키고 침입해 인터넷에 연결 안 된 자료까지 빼낼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말 그대로 평화시에는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핵보다 더 무서운 공포의 사이버 무력을 가진 것인데 그런 발군의 기술력을 일찍 평화적인 인터넷 기술개발로 돌렸다면 가상화폐 블록체인 기술도 먼저 개발했을 것이라는 상상이 미친다.

재미있는 것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채굴한 비트코인과 해킹한 비트코인이 상당량 해외에서 핵기반 비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우려 속에 미국의 정보당국도 최근 6개월 간 사이버 공격망을 대규모로 구축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북한 해커들의 천재성이 앞으로는 인류가 깜짝 놀랄 인터넷 기술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창의적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착한 기술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상화폐 긴급진단 특집-생활문화 시선에서 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가상화폐 긴급진단①] 어디쯤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상화폐 긴급진단②]혼란 부른 암호화폐의 불신과 가능성 논쟁

[가상화폐 긴급진단③] 비트코인 핵심기술 '블록체인'이 혁신의 핵

[가상화폐 긴급진단④] 비트코인 채굴 열풍...획득 과정 쉽지 않아

[가상화폐 긴급진단⑤] 투자와 투기 구분 없는 가상화폐 거래시장

[가상화폐 긴급진단⑥] 가상화폐 위기, 정체성 확보의 기회로 바꿔

[가상화폐 긴급진단⑦] 디지털세대가 4차 산업혁명의 암호를 안다

김문희

국제경제학 박사로 홍익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에서 경제·경영학 강의, 국민대와 상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관세청 관세평가협의회 평가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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