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긴급진단⑦] 디지털세대가 4차 산업혁명의 암호를 안다
[가상화폐 긴급진단⑦] 디지털세대가 4차 산업혁명의 암호를 안다
  • 김문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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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어디쯤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생활문화 시선에서 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디지털 경제 열려면 아날로그 철학 버려야
-의식주와 4위1체가 된 모바일 디지털문화
사진=픽사베이

[인터뷰365 김문희(국제경제학 박사) 편집위원] 우리나라가 가상화폐시장의 거래 규모로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국가라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돌려 보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IT분야의 기술 활용분야에서도 국제사회에서 단연 선봉 대열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하드웨어의 막강한 기술과 생산기반에 비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대부분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중심축이 되어 왔고 후발주자지만 자본과 물량, 기술까지 ‘굴기(崛起)’를 실현하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IT기술의 글로벌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경쟁 국가들이 초조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희망을 걸고 누굴 믿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4차 산업혁명기로 내달리는 과학 기술 산업의 진로를 열어갈 주인공은 바로 2030세대들이다.

이 시대 인류의 생활문화에서 의식주 다음의 필수 문화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심의 디지털 기술과 기기의 활용이다. 그 중에 손바닥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은 인간의 시청각(視聽覺)과 4위 1체로 한 몸이 되어 있다. 21세기 산업문명의 머리가 된 디지털 기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온몸으로 체험하며 성장한 세대들을 '디지털세대'로 표현할 수 있고 바로 그들에게 미래의 국가 명운이 걸려있다.

디지털 세대를 한 번 더 나누어 보자. 먼저 PC에 붙어서 게임을 즐기고 프로그램을 만들며 인터넷 세상에서 성장한 세대가 지금 인터넷 관련 기업을 선도하고 있는 인터넷세대로 볼 수 있고, 이동통신의 확장과 함께 스마트폰을 들고 성장기를 가진 세대를 모바일세대로 볼 수 있다.

2030세대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가상화폐가 무슨 괴물 화폐인지 대다수 어리둥절하게 하던 시기에 우루루 몰려가 투자하며 눈총을 받았지만 복잡한 암호화폐의 본질에 신속하게 친화할 수 있는 감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과 3각관계를 유지하는 필수품이다.

사진=픽사베이

진공관이 전자공학의 실마리를 풀어내고 한걸음 더 트랜지스터가 전자산업의 불씨로 피어오를 때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듣던 시대만 해도 우리 한국인의 생활 문화와 경제는 논밭의 소득증대가 지상과제였던 농경 중심의 사회였다.

그러나 라디오시대에 성장한 라디오세대가 피땀으로 고속 산업국가의 기초를 세우고 세계적인 IT국가로 가는 길을 터놓았지만 디지털 신문명의 적응도와 활용도, 창의적인 감각은 디지털 세대를 당해 낼 수 없다. 아직도 라디오시대의 철학으로 첨단기술시대의 규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리더들이 없는지 우리의 주변을 둘러볼 필요를 느낄 때가 있다.

필자는 15년 가까이 대학 강단을 오르내리면서 디지털 세대의 영민하고 민첩한 감각과 눈빛을 마주하며 살아와 조석(朝夕)이 다르고 촌음을 다투며 변화하는 시대와 세대를 피부로 읽을 수 있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최대 IT박람회 ‘CES 2018’은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유럽지역 대표 기업들의 각종 혁신 기술이 이미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글로벌 기업 간에 4차 산업전쟁의 선전포고를 주고받은 전시회와 같았다. 18세기 이후 지구는 산업혁명의 승패에 따라 지배국과 식민지로 국가의 운명이 달라졌고 그것은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역사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기에 맞게 개조해야한다는 소리도 나오지만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규제보다 먼저 그 기술의 원천과 본질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시대의 지혜가 절실하다.

대안이나 정책이 기술의 변화 속도를 따르지 못하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거나 발목을 잡는 역행의 시대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 가상화폐 사태를 계기로 돌아볼 때가 온 것이다.

 

김문희

국제경제학 박사로 홍익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에서 경제·경영학 강의, 국민대와 상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관세청 관세평가협의회 평가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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