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긴급진단④] 비트코인 채굴 열풍...획득 과정 쉽지 않아
[가상화폐 긴급진단④] 비트코인 채굴 열풍...획득 과정 쉽지 않아
  • 김문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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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시선에서 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당 2500만원 돌파로 세계 최고가 기록
-가상화폐 채굴 위해 채굴기 24시간 가동...채산성 낮아 중도 포기 높아
-농업용 전기로 채굴기 돌리다가 적발되기도
사진=픽사베이

[인터뷰365 김문희 편집위원(국제경제학박사)] 가상화폐 1호 비트코인의 출현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국제 금융시장까지 흔들어 댄 사태가 시기적인 배경과 동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적으로 얽혀 있는 제도권 금융 통화의 불안정한 거래 시스템의 대안 카드로 디지털 기술 이론과 인터넷 온라인 공유기반을 활용해 설계 창안된 작품이다.

가상화폐의 획득이나 유통구조는 단순한 것 같지만 접근하고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에서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개당 시세가 2500만 원 대까지 폭등해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지난 연말 연초에는 비트코인 채굴(mining) 열풍이 전국에서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가상화폐 소동으로 이어졌다.

가상화폐는 거래소를 통하거나 채굴이라는 과정을 통해 획득하게 된다. 말 그대로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가상공간의 돈이므로 탄광의 채광(採鑛) 채굴(採掘) 개념과는 다르다.

실체가 없지만 실물 거래 시장에서 시세에 기준을 두고 화폐 가치를 인정하고 있어서 시세의 상승에 따라 채굴의 열기도 덩달아 달아오른다. 비트코인 채굴은 쉽게 말해 비트코인 거래 시스템의 관리 유지를 위해 컴퓨터 작업을 지원해 주고 댓가로 비트코인을 받아내는 일종의 보상 코인을 캐내는 작업과정이다. 거래관계자들에게도 수수료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받게 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제한 발행량이 총 2100만개로 설계되어 개발자인 사토시가 먼저 100만 비트코인을 채굴 한 뒤 지금까지 채굴된 총수가 1700여만 개로 20% 정도가 남아 있다. 채굴량이 바닥을 보이면 거래 참여자들의 다수 의견에 따라 발행량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남은 20%의 비트코인은 누구나 채굴할 수 있다. 다만 투자와 노력에 비해 얻어낼 수 있는 채굴액은 시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본전을 넘어 수익선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채굴자들은 가상화폐로 거래물량에서 비트코인 다음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다른 코인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가상화폐 채굴에는 그래픽카드(GPU)를 비롯해 특수 부품으로 조립된 고액 고성능의 채굴기를 구입해 24시간 가동해야 된다. 공장처럼 대규모로 채굴기를 비치한 채굴장을 움직이는 기업형 채굴자도 있지만 막대한 소모 전기비용과 장비 구입비 등을 감안해 채산성이 없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픽사베이
가상화폐 채굴에는 그래픽카드(GPU)를 비롯해 특수 부품으로 조립된 고액 고성능의 채굴기를 구입해 24시간 가동해야 된다./자료사진=픽사베이

한때 용산 전자상가에는 한 대 300만원이 넘는 채굴기가 동이 나도록 팔리고 전국에는 대규모의 채굴기를 돌리는 채굴장이 수백 개가 가동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것을 입증해준 사례가 지난 2월 13일 국회에서 공개됐다. 한국전력에서 일반용 전기보다 저렴한 산업, 농업용 전기를 이용한 가상화폐 채굴장 38개소가 적발됐다는 보고였다.

전자상가 일부 상인들까지 채굴기를 돌리는 해프닝도 일어나 상가 스스로 자제를 결의하는 헌수막을 내걸 정도였으나 결국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1000만 원 대(2월 20일 현재 1326만원)로 떨어지고 거래 실명제와 함께 열기가 식어지면서 채굴이나 거래시장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가상화폐 채굴 열기는 우리만의 사태는 아닌 것 같다. 외신에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상화폐 채굴용 전기 수요가 급증해 일반 가정용 전기 수요를 앞섰다는 얘기도 나왔다. 중국은 추방령를 내리기 전 전국적으로 가상화폐 거래 금지와 함께 채굴장을 폐쇄해 채굴된 가상화폐가 우리 쪽으로 몰려와 거래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가상화폐 거래에 참여하려면 먼저 가상화폐를 집어넣고 빼는 돈주머니(wallet)인 암호계좌를 거래소를 통해 만들거나 개인의 PC에 가상화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거래자의 돈주머니인 계좌암호는 비트코인의 경우 64자에 이르는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되어 암호를 모르거나 잊어버리면 거래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고 돈주머니도 찾을 수 없게 된다.

비밀번호 역할의 암호계좌가 돈을 보내고 받는 가상공간의 은행창구와 같지만 실존 은행처럼 보관하는 기능은 없다. 블록체인 시스템이 가상화폐가 등장한 이후의 모든 돈주머니의 거래내역인 장부를 분산 보관하고 있고 개개인은 자신의 암호로 돈주머니의 액수를 체크해 관리하게 된다.

거래소는 고객들의 돈주머니를 인터넷과 분리된 서버에 보관하고 길고 복잡한 암호도 나누어 보관하게 되지만 서버를 인터넷과 연결한 상태로 보안 관리에 허점이 발생하면 해킹의 대상이 되어 피해사고가 발생한다.

 

[가상화폐 긴급진단 특집]

[가상화폐 긴급진단①] 어디쯤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상화폐 긴급진단②]혼란 부른 암호화폐의 불신과 가능성 논쟁

[가상화폐 긴급진단③] 비트코인 핵심기술 '블록체인'이 혁신의 핵

 

김문희

국제경제학 박사로 홍익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에서 경제·경영학 강의, 국민대와 상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관세청 관세평가협의회 평가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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