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번타자(死番打者) 이호성”
“사번타자(死番打者) 이호성”
  • 정종화
  • 승인 200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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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화의 9회말 투아웃

[인터뷰365 정종화] 프로야구 26년사상 최악의 참극을 빗어낸 해태의 마지막 4번타자 이호성은 그라운드 밖에서는 악마의 사번타자(死番打者)가 되었다. 2001년말 해태가 KIA로 바뀌는 순간 당시 김성한 감독은 이호성의 타격을 높이 사서 2군의 코치를 제의했으나 그는 이를 거절하고 은퇴를 하였다. 이 갈림길은 오늘의 종말을 고하는 조종(弔鐘)이 되어 살인과 자살이란 비극을 연출하였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한 이호성의 어처구니없는 행각은 참으로 흉물스럽기만 하다. 광주일고와 연세대를 거쳐 1990년 해태에 입단한 이호성은 루키시즌 0.304의 타율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7년 선배 한대화에 이어 두 번째 고타율을 올리며 해태의 강타자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괴력의 4번타자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호성의 엽기적인 살인행위는 프로야구 26년을 가장 참혹하게 만든 범행이 되었다. 1983년 광주일고 재학 시 전국대회를 석권하는 붙박이 선수였으며 연세대 시절의 대학야구와 ‘연고전’ 및 1989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여 체육훈장을 받은 이호성의 화려한 전적은 악마의 화신이 되어 저주의 대상으로 영원히 화인(火印)이 되었다. 그리고 프로에서도 12년간 1,090 경기에 출전하여 0.272의 평균타율과 102개의 홈런 및 167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엘리트 타자의 상징인 ‘20 2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호성과 같이 해태에서 선수생활을 한 후 은퇴하여 아직도 프로야구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료로는 김성한을 위시하여 삼성의 선동렬 감독, 한대화, 이순철, 김종모, 장채근, 백인호, 조계현, 김정수가 있으며 롯데의 최향남은 아직도 현역으로 마운드에서 뛰고 있다.


많은 프로야구 선수가 은퇴를 한 후 후배를 양성하며 고교나 대학팀에서 지도자의 길로 가는 경우도 많지만 그라운드의 후광을 업고 야구와는 무관한 사업에 손을 대어 패가망신한 사례를 여러 번 보아왔다. 이호성도 프로선수로는 명성을 얻었지만 사업에는 그의 길이 아니었다. 그 결과 이 사건을 다룬 TV뉴스 자료화면에서 보여지는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는 이호성의 모습은 야구팬과 어린이들에게 홈런이 아닌 악마의 질주로 보였을 것이다.



피의 사신(死神)이 되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호성의 야구인생은 무슨 지옥도(地獄圖)를 보는 것 같지만 이렇게까지 참혹한 사번타자(死番打者)가 되어 그라운드가 아닌 구천에서 맴돌고 있는 혼백이나마 있을런지 가증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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