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심각한 연극 '1984'…조지오웰 동명소설원작
어렵고 심각한 연극 '1984'…조지오웰 동명소설원작
  • 정중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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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헌의 문화와 사람]
연극 '1984' /사진=국립극단 제공
연극 '1984' /사진=국립극단 제공

[인터뷰365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국립극단의 연극 '1984'는 한태숙의 진중한 연출과 배우 이문수, 이승헌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소화하기 벅찼다. 몰입하려고 집중할수록 심연으로 빠져드는 몽유현상에 시달렸다.

연극 '1984'는 조지 오웰이 1949년 출간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조지 오웰의 원작에 대한 기억도 희미한데다 로버트 아이크, 던컨 맥밀란의 각색이 생소해서 더 이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자료의 도움을 얻어보려 했지만 '디스토피아' '이중사고' 등으로 정보가 제한되었다.

미래사회는 '빅브라더'에 의해 지배되고 감시당한다는 주제는 일면 들어맞기도 했지만 1984년 이후 현재는 미디어와 첨단과학의 발달로 밝아진 부분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작품을 오늘날에 올릴 때에는 각별한 해석이 받쳐주어야 한다. 중진 연출가 한태숙은 자신의 특기인 절제의 미학과 유려한 미장센으로 '웰메이드' 공연을 보여줬다.

여기에 오웰이 예측하지 못한 '그 무엇'이 반듯한 연출과 케미를 이뤄 극적으로 승화되었다면 멋졌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국립극단에 처음 선보인 윈스턴 역의 이승헌은 분위기도 맞았고 어려운 연기도 잘 풀었다. 다만 주제의 핵심을 끌어가는 힘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무대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배우는 중진 이문수였다. 국립극단 시절 중량감 있는 연기력을 보였던 그가 오랜만에 친정에서 관록의 명연을 펼쳤다. 배역 자체도 좋았지만 명확한 발성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빅브라더의 캐릭터를 멋지게 펼쳐냈다. 11월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연극 '1984'의 배우 이승헌, 이문수
연극 '1984'의 배우 이승헌, 이문수

 

정중헌

인터뷰 365 기획자문위원.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한국방송비평회」회장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서울예술대학 부총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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