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차남' 김갑수 "실제? 가부장적이지 않아. 부인 호칭은 '자기'"
'밥차남' 김갑수 "실제? 가부장적이지 않아. 부인 호칭은 '자기'"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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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갑수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배우 김갑수/사진=김종학프로덕션

"실제로는 신모처럼 가부장적이지 않아요. 극중 아내에게 '야! 너!'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신모와는 달리, 실제 부인한테는 '자기'라고 불러요."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가부장적이고 독단적인 가장 이신모 역을 맡은 배우 김갑수가 아내에 대한 달달한 애칭을 공개 했다.

김갑수는 19일 MBC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는 신모는 불만이랄 게 없는 남자인데, 뭔 그런 불만을 갖는지 모르겠다"며 "남자 망신을 다 시킨다"며 본인이 스스로(?)를 질타하는 진풍경을 연출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극중 부부관계인 김미숙과의 연기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미숙과 부부연기는 이번이 벌써 세번째. 이번에 만났을 때는 서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더 편했다고.

김갑수는 '김미숙과의 불화 연기가 굉장히 리얼하다'는 말에 "실제로 사이가 안 좋으면 연기에서 그렇게 보일 수가 없을 거다. 실제로는 호흡이 매우 잘 맞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배우 김갑수/사진=김종학프로덕션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배우 김갑수/사진=김종학프로덕션

또 이 드라마에 대해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신모라는 인물을 통해서, 또 드라마를 통해서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집이 '날 위해서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깨어나 '같이 살고 같이 휴식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갑수는 마지막으로 "14부가 나가고 이제 전환점을 맞이하기 시작했다"며 "몰랐던 관계들이 다 오픈 되고, 문제가 있던 관계들이 정상화되기 시작하고, 모든 집안들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밥상 차리는 남자’는 아내의 갑작스런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의 행복한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드라마에 대한 주변반응?

주변에서 재밌다고 한다. 가족들도 재밌다고들 한다.

-신모 연기 고충?

사실 이렇게 말이 많은 캐릭터인지 모르고 시작했다(웃음).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말이 너무 많은 인물이라 조금 당황하긴 했다.

보통 아버지들은 밖에서 자기 일을 해내기 위해서 윗사람한테는 잘 보여야 하고, 아랫사람들한테는 어떻게든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질책도 하고 명령도 해야 하는 입장이지 않나. 그래서 집에서는 말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아니더라. 마치 본인의 스트레스를 집에서 말로, 성격으로 푸는 것 같은 느낌이다.

-유독 대사가 긴데?

외워야지 어떻게 하겠나(웃음). 인물자체가 일방적인 성격으로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말을 하거나 말거나 자기 주장을 막 내세우는 사람이니까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신모와 실제 김갑수

본인의 자존심을 걸고 지금까지 일을 해왔고, 가족을 보살펴왔다는 점은 나와 공통점인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가부장적이지 않다(웃음). 그건 조금 다른 것 같다.

작품을 보면서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요즘 아버지들이 이런가? 우리 또래의 아버지들이 이렇게까지 가부장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고 일방적인가?’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또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분들이 많은가 보더라.

-현실 아빠 같다는 반응에 대해

내 생각에는 아버지들이 밖에서 일을 하다 보니 집안에서 가족과 즐기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는 밖에서 일을 하면서 ‘집이란 어떤 것이다’하는 이상향을 그릴 것 아니냐. 그렇지만 실제 집 역시 아무 일도 없는 집이 어디 있겠나. ‘밥차남’이 집이란 무엇인가, 집안이란 무엇인가, 가정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실제 부인을 향한 애칭은?

‘자기’라고 부른다(웃음)

-기억에 남는 장면

워낙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을 많이 쓰셔서 인상적인 장면이 많다(웃음)

먼저 과거 재연신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직접 하지 않겠다고 했다. 20대 초 대학생 시절을 연기하기에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지 않냐(웃음) 재미로 한다면 할 수 있지만, 정극으로 그려진다면 직접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도 주고, 향수도 주기 위해서 만든 장면이라고 설명하더라. 그래서 ‘좋다. 하겠다’고 했다. 가발도 쓰고 칠 줄도 모르는 기타를 배워서 쳤다.

그리고 졸혼을 하자고 한 이후 행동들. 중국산 비아그라를 먹는 씬, 충격을 받고 쓰러져서 입이 돌아간 씬, 스파 씬들까지. 한 드라마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상황을 맞이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웃음)

-김미숙과 연기호흡

실제로 사이가 안 좋으면 연기에서 사이가 안 좋게 보일 수가 없을 거다. 실제로 연기 호흡이 매우 잘 맞는다.

김미숙 배우와는 여러 작품을 같이 했다. 부부연기는 세 번째다. 세 작품에서 만난 느낌이 다 다르다(웃음) 이번에 만났을 때는 서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더 편하더라(웃음).

-신모의 향후 행보에 대해

신모가 가족과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족의 소중함을 좀 더 깨닫고, 가부장적인 모습보다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아버지로서 하나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변해줬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좀 멋있어졌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너무 난리를 쳤다(웃음).

어떻게 보면 신모가 남자 망신 다 시킨 것이다. 극중 태양(온주완)에게 ‘너 같은 애가 남자 망신 다 시킨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신모가 남자 망신을 다 시키는 거나 마찬가지다(웃음).

내가 보기에는 불만이랄 게 없을 것 같은데. 부인도 좋은 부인, 자식들도 좋은 자식들인데 뭔 그런 불만을 갖는지(웃음). 그런 불만스러움들이 신모의 마음 속에서 점차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모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

신모라는 인물을 통해서도 그렇고 드라마를 통해서도 그렇고, 아버지들이 ‘집이 날 위해서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깨어나서 ‘같이 살고 같이 휴식하는 공간이 집이다’라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버지들이 혹시라도 그런 착각을 하고 있다면 착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본인들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청자 분들께 한 마디

14부가 나가고 이제 전환점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몰랐던 관계들이 다 오픈 되고, 문제가 있던 관계들이 정상화되기 시작하고, 모든 집안들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또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관심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밥차남’을 보시면서 웃기도 하시고, 감동도 받으시고, 욕도 하시면서(웃음)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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