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일에게 헌정된 액터스 체어
배우 신성일에게 헌정된 액터스 체어
  • 정중헌
  • 승인 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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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헌의 문화와 사람]
영화배우 신성일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에서 헌정된 액터스 체어에 앉았다./인터뷰365

[인터뷰365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스타배우 신성일에게 액터스 체어가 헌정됐다. 13일 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부산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배우 신성일 회고전의 밤에서 백발의 노배우가 의자에 앉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만감이 교체됐다.

영예롭고 감사하고 아쉽고 가슴 아팠다. 1960년대 암울한 시대에 혜성처럼 떠올라 가슴이 허했던 국민들에게 기쁨 주고 카타르시스로 위무해 주었던 청춘의 스타.

60년 가까운 영화인생에서 주연 작품만 508편, 그는 진정 스크린의 히어로였고 만인의 연인이었다.

팔순을 넘긴 최근까지도 클래식음악을 듣고 미술을 감상하고 독서광에 식도락을 즐기며 무엇보다 규칙적 운동으로 싱싱한 젊음을 뽐내던 그가 느닷없이 폐암 판정을 받아 투병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표작 8편을 골라 회고전을 열어 축하파티를 해준 것은 무슨 운명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 신성일은 웃고 있지만 예전의 생기는 사라졌고 목소리도 차분하지만 낮았다. 자랑스런 액터스 체어에 앉아 영화마을에서 동거동락해온 감독 배우 스탭 그리고 관객과 지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수용 임권택 정진우 이원세 이장호 이석기 강우석 장길수 등의 감독들, 멀리서 축하해주러온 윤정희, 강수연 안성기 등의 배우, 식장을 꽉채운 하객들은 기립박수로 신성일의 영화와 인간을 축하해 주었다.

모두의 표정에서 이 불세출의 스타 신성일이 부디 병마를 걷어내고 대중 곁에 있어주기를 염원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그의 쾌유를 빈다.

(사진 왼쪽) 회고전에 참석한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사진 오른쪽)  임권택 ,이원세 등의 감독들과 윤정희, 안성기 등의 배우들이 참석해 회고전을 축하했다./인터뷰365

 

정중헌

인터뷰 365 기획자문위원.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한국방송비평회」회장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서울예술대학 부총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