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체중감량하다 폐소공포증까지…"연기는 '극한의 도전'"
설경구, 체중감량하다 폐소공포증까지…"연기는 '극한의 도전'"
  • 김리선
  • 승인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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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서 은퇴한 연쇄살인범으로 변신

사진=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스틸

【인터뷰365 김리선】설경구는 한결같지 않은(?) 배우다. 매년 최소 한편 이상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그지만, 영화 오아시스(2002), 실미도(2003), 역도산(2004), 나의 독재자(2014) 등 매번 예상을 깨는 캐릭터와 모습으로 돌아왔다.


9월 개봉을 앞둔 범죄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도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은퇴한 연쇄살인범 역을 맡아 역대급 변신을 감행했다.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데뷔한 후 25년의 연기 경력을 가진 그에게도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설경구는 8일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간담회에서 "연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가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또다른 살인자 '태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가 맡은 '병수'는 알츠하이머로 인해 망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혼돈을 표현해야 하는데다, 외적인 변화까지 요했던 탓에 원신연 감독이 말했듯 "캐스팅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설경구는 원 감독의 제안에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 연기는 '극한의 도전'과 다름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우선 캐릭터 구현을 위해 체중감량에 나섰다. '병수'에 다가갈수록 그의 얼굴은 점차 노인처럼 변해갔다. 손은 삐쩍 마르고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여갔다.

원 감독이 "50대 후반 캐릭터로 설정해도 되니 너무 늙어 보이지 않아도 된다"며 그를 만류했지만, 설경구의 대답은 "팍 늙어보이게 해서 오겠다"였다. 원작 속 70대 노인처럼 보이고 싶다는 욕심에서였다.

설경구는 "영화 '나의 독재자'때 특수분장을 해봤는데 내 피부가 아니어서 불편했다"며 "진짜 늙어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살을 빼기 시작했는데, 나이가드니 젊었을 때보다 잘 안 빠지더라"고 웃었다.

그동안 배역을 위해 체중을 늘리고 빼는데 도가 튼(?) 배우지만, 체중 감량 과정은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혹독했다.

새벽 5시까지 현장에 도착해야 했던 그는 새벽1시에 일어나 2시간정도 줄넘기를 했다. 정신력과의 싸움이었다. 촬영 중에는 몸매 관리가 힘든데다, 추위탓에 살이 잘 안빠질까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등 독하게 체중감량을 이어가야 했다. 몸무게가 68kg를 기록했을 무렵 숫자에 매달릴까봐 더이상 재지 않았다.

설경구는 "목젖부터 늙어가더라"며 "얼굴이 쭈글해질때쯤 테스트촬영을 하는데 "늙었다"는 소리를 듣고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아찔했던 상황도 있었다. 설경구는 "운동을 하다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을 봤는데 갈 것 같더라"며 "마치 내가 갖혀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폐소공포증'이 확 오는데, 이러다 가나 보나 싶었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저러면서 6개월을 버티는데, 나한테는 신과 다름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주변에서도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고. 김남길은 "선배님이 살을 너무 빼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극 속 설경구와 팽팽한 갈등을 이어가는 '태주'역을 맡은 김남길은 섬뜩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14kg을 찌우느라 끊임없이 먹어야 했다.

사진=(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영화 오아시스(2002), 실미도(2003), 나의 독재자(2014),역도산(2004) 속 설경구의 모습
현재는 다시 살이 붙은 상태지만, 다름 작품을 위해 다시 체중감량에 돌입한 상태다.

설경구는 '역도산'(2004) 때는 배역을 위해 30㎏ 가까이 찌우기도 했고, 영화 '오아시스(2002)'당시에는 20㎏가까이 감량하며 '고무줄 체중'을 선보여왔다.

그는 "살이 찌면 빼라고 하고, 살이 빠져있으면 찌워달라 하고 참 희한하다"며 "도전은 재미있다"고 웃었다.

설경구는 "이 작품을 하면서 요즘은 얼굴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예전엔 체중 증감에 대해 고민했다면, 요즘은 배역이 어떤 얼굴을 갖고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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