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황주원】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고(故) 홍기선 감독의 특별전 ‘현실을 넘어선 영화: 홍기선'을 연다.
지난해 12월 영화 ‘일급기밀’의 촬영을 마치고 3일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은 한국 독립영화사를 이야기할 때 늘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1980년대 서울대 영화제작 서클 얄라셩과 서울영화집단 그리고 영화집단 장산곶매에서 활동하며 독립영화사의 시작을 열었다.
상업영화계로 들어선 이후에도 언제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장르적 문법의 영화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80년대 독립영화의 상징적인 작품 ‘파랑새’(1986)를 비롯해 7편의 장단편이 상영된다.
90년대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노예선을 탈출하는 선원들의 참혹한 현실을 다룬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 45년을 감옥에서 보낸 비전향 최장기수 김선명의 실화를 다룬 ‘선택’(2003),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극화한 ‘이태원 살인사건’(2009), 그리고 미완의 유작이 된 ‘일급기밀’이 그의 유지를 받든 동료영화인들에 의해 완성되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일급기밀’은 홍기선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이자 마지막 작품이며, 실제 방위산업 비리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로 기획해 80년대 한국독립영화사의 전설적인 작품인 ‘수리세’(1984)와 ‘파랑새’를 8㎜ 원본 필름을 2K 디지털 리마스터링 하여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8㎜ 독립영화를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것은 최초의 사례이며, 무엇보다 ‘파랑새’ 원본 8㎜ 필름은 홍기선 감독이 생전에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했던 것이다.
한편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는 7월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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