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형’ 조정석이 끌고 도경수가 파고든, 형제의 찰떡 동거
영화 ‘형’ 조정석이 끌고 도경수가 파고든, 형제의 찰떡 동거
  • 유이청
  • 승인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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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형'의 조정석과 도경수.

【인터뷰365 유이청】형제는 웃다가 울었다.


조정석과 도경수가 형 두식과 아우 두영을 연기한 ‘형’은 웃음으로 시작해 눈물로 마무리지은 영화다.


교도소에 있던 사기전과 10범인 형이 유도선수인 동생의 부상 소식을 듣고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가석방에 성공한다. 그리고 15년 만에 집에 돌아와 동생과의 동거에 들어간다.


형제의 동거 초반은 조정석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개새’라는 욕을 입에 달고 종횡무진 코믹한 에피소드를 이끌어간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의 조정석이 100% 오버랩되는데, 30대 배우 가운데 그만큼 생활형 코믹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없는 것 같다. 특히 대사의 감칠맛을 살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그렇다고 도경수가 조정석의 코믹 파상공세에 밀릴 것이라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엑소의 디오’가 아니라 연기하는 도경수다. 조정석과 합을 맞추는 연기에서는 조정석에 의지하면서, 또 자신의 단독 컷에서는 열심히 파고들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영화 속 캐릭터 때문에 특히 도경수의 눈을 많이 보게 되는데,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눈매도 그의 자산이다.


이에 비해 유도 코치로 출연한 박신혜는 찰떡 같은 조정석·도경수 형제 사이를 파고들지 못하고 겉도는 아쉬움이 있다.


연기자들의 호흡이 좋은 탓인지, 형제가 만들어내는 코믹한 에피소드들은 대단히 새롭지는 않지만 무리없이 흐름을 이어가 보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한다.


그러나 그 웃음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영화 후반부터 울음 코드가 시동을 걸기 시작하는데, 그 설정이 다소 상투적이다. 시나리오를 쓴 입장에서나 감독한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반전이겠으나, 보는 입장에서는 “꼭 그랬어야만 했냐!”(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 톤으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형’은 유해진 주연의 영화 ‘럭키’를 잇는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한동안 어두웠던 코미디 영화 계보에 올해 밝은 등 두 개가 켜졌다.


한국영화가 거칠고 암담한 영화 일색이라고 누가 지적한다면 영화 속 도경수의 대사를 해주면 된다. “나, 형 있다.” 유도 결승전에서 도경수가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 선수에게 하는 혼잣말로, 영화에서 가장 따뜻한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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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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