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전문적인 북디자이너들이 등장한 1970년대 이전까지 단행본의 표지 및 삽화를 맡았던 것은 당대의 유명 화가, 서예가들이었다.
삼성출판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책이 된 예술, 예술이 된 책’은 바로 이들이 그린 책의 표지 및 삽화를 볼 수 있는 자리다.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책의 장정은 출판 미술 또는 출판 예술이라는 말로 일컬어져 왔으며 이는 미술과 책의 만남으로 그자체로 예술의 완성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가 장욱진·천경자·이응노, 동양화가 김기창·박노수, 서예가 김응현, 판화가 이항성·정규, 사진가 김수남, 문인 정인보·오세창·정지용·변영로·김승옥, 그리고 북디자이너의 시대를 연 정병규에 이르기까지 60여 명의 작품이 담긴 책 110여 권이 선보인다. 가히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이라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김환기 화백이 표지를 그린 책으로는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1948·수선사),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1954·중앙문화사), 안수길 ‘제3인간형’(1954·을유문화사), 이희승의 '심장의 파편'(1961·일조각) 등이 전시된다.
장욱진 화백이 표지를 도안한 ‘두계잡필’(1956·일조각), '내가 본 어제와 오늘'(1966·신광문화사)도 공개된다. 이 책 두 권은 장욱진의 장인이자 역사학자인 이병도 전 서울대 교수가 집필한 것이다.
천경자 화백의 표지는 소설가 한무숙의 ‘역사는 흐른다’(1956·정음사), 시조시인 이영도의 수필집 ‘춘근집’(1958·청구출판사), 그리고 자신이 직접 글을 쓴 ‘한’(1977·샘터사) 등에서 볼 수 있다.
김기창 화백의 작품으로는 박계주의 ‘처녀지’(1949·박문출판사) 수필가 피천득의 ‘금아시문선’(1959·경문사)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된 책 가운데 가장 최근 것은 북디자이너 1세대인 정병규가 만든 한수산 소설집 ‘부초’(1977·민음사)이다.
특별전 ‘책이 된 예술, 예술이 된 책’은 오는 11월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삼성출판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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