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밑줄 그으며 읽은 책 10권 ‘히틀러의 비밀서재’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밑줄 그으며 읽은 책 10권 ‘히틀러의 비밀서재’
  • 유이청
  • 승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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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리펜슈탈이 찍은 1934년 다큐멘터리 '의지의 승리' 속 히틀러와 나치당원들.


【인터뷰365 유이청】나의 투쟁’이라는 저서를 남긴 아돌프 히틀러(1889-1945)는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특정 작가들에게 사로잡혀 그들의 책을 삶의 교과서로 삼았으며 대단한 장서가였다.


신간 ‘히틀러의 비밀서재’(글항아리)는 히틀러가 생전에 읽고 소장했던 책들에 관한 이야기다.


히틀러가 56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 때 남겨놓은 책은 1만6000권에 달했다. 발터 벤야민의 10퍼센트 법칙(“애서가들은 자신이 소장한 책들 중 많아야 10퍼센트만 읽을 뿐이다”)을 아주 까다롭게 적용한다 하더라도, 히틀러는 그중 최소 1000권 이상은 읽었을 것이다.


저자는 그의 장서 가운데 정서적·지적으로 그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책 10권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히틀러를 파악하고 있다. 책들의 내용뿐 아니라 헌정사, 장서표는 물론, 히틀러가 남긴 연필 자국까지 하나씩 추적해나가고 있다.


막스 오스보른의 책 ‘베를린’을 히틀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 신분이었을 때 탐독했던 책이다. 베를린 문화재를 다룬 이 책은 전장에서 폐허를 목도한 히틀러에게 간접적인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해 이름을 얻어가던 시기에 읽었던 책은 ‘페르 귄트’다. 이 책의 저자이면서 동시에 이 책을 히틀러에게 선물하기도 한 에카르트는 히틀러의 촌티를 벗겨준 중요한 인물이었다. 처음으로 그에게 트렌치코트를 사주고 처음 비행기를 태워주었으며 후원자이자 멘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나의 투쟁’을 집필할 즈음 히틀러는 선동가에서 정치가로 한 단계 비상했다. 하지만 쿠데타에 실패해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자 대중 앞에서 연설할 기회를 잃었다. 연설 능력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쓰기 시작한 자서전 ‘나의 투쟁’은 일종의 격정적인 연설문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나의 투쟁’은 그의 투쟁 삼부작 중 제1권과 제2권에 해당된다. 제3권은 초고만 완성된 채 금고로 들어갔다. 다시 글이 아닌 말로써 정치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편집과정을 거치기 전의 ‘나의 투쟁’ 초고는 틀린 철자, 모호하고 억지스러운 논리가 가득했지만, 반유대주의 사상만은 확고했다.


그의 이러한 반유대주의에 기름을 붓는 책이 등장한다. 매디슨 그랜트의 ‘위대한 인종의 쇠망: 유럽 역사의 인종적 기초’다. 이 책을 통해 히틀러가 품었던 인종주의적 감정과 우생학에 대한 관심, 북유럽 인종 상황에 대한 우려를 살펴볼 수 있다.

유대인 혐오가 명백히 드러난 파울 라가르데의 책 ‘독일의 에세이’는 히틀러가 선물로 받은 수많은 책 가운데 하나다. 총통으로 집권하던 시기에 히틀러의 독서 편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고, 따라서 책만큼 그에게 점수 따기 좋은 선물도 없었다.

히틀러는 책에 연필로 표기를 해가며 읽었는데, 그가 표시한 구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선택적 독서로 자신의 사상을 구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자연적 문제를 다룬 막시밀리안 리델의 미출간 논문 ‘세계의 법칙’, 나치 운동과 가톨릭교회 간의 융합을 꿈꿨던 후달 주교의 ‘민족사회주의의 기초’도 그중 하나다. 이 책은 그 내용보다도 가톨릭에 대한 히틀러의 동경을 끄집어내는 수단으로 주로 언급된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히틀러는 ‘위대한 인물’에 집착한 듯하다. 프로이센의 전설적인 백작 슐리펜의 주치의였던 후고 록스가 쓴 ‘슐리펜: 독일 국민을 위한 그의 삶과 성격 연구’와 토머스 칼라일의 ‘프리드리히 대왕이라 불리는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2세의 역사’ 모두 히틀러가 바람직한 지도자로 여기는 인물을 다룬는 책이다.


천재적인 전략가로도 유명했던 슐리펜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때로는 지방 하나를 희생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도 슐리펜은 저지대를 관통하는 측면 작전으로 프랑스 침공을 준비한 ‘슐리펜 계획’의 고안자로 유명하다.


‘대륙 전쟁 속 미국’의 저자 스벤 헤딘은 어린 시절부터 히틀러의 영웅이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과 함께 다녔고 인종 우월 개념을 지지하며 평생 친독파로 지냈다. 히틀러는 전세가 악화되자 역사 속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위안을 얻고 자신에게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고대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권의 책은 독재자 히틀러를 만드는 데 일조한, 한마디로 히틀러가 애독한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히틀러가 그 책을 읽을 당시의 사건, 사고, 접촉한 사람, 그 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그의 말과 행동 등을 적어놓고 있어 히틀러라는 독재자에 대한 퍼즐 조각들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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