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황주원】노희경 작가가 대본을 쓴 ‘꼰대’들의 이야기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드라마는 김혜자·나문희·윤여정·고두심·박원숙·신구·주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부모세대의 현실적이면서도 절절한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이번주가 지나면 시청자들과도 안녕을 고해야 할 ‘디어 마이 프렌즈’ 출연진이 직접 기억에 남는 대사·장면을 뽑았다.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장면과 대사들이다.
김혜자=소녀적 감성이 충만한 조희자 역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극중 이성재(주현)와의 여행을 꼽았다. 특히 둘이 한방에서 자게 되자 “참 세월이란 게 웃기다. 젊었으면 뺨을 맞아도 너를 으스러지게 안았을 텐데. 지금은 졸려서 못 안겠다”는 이성재의 대사를 떠올리며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과 상황들이 따스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문희=황혼이혼 선언한 문정아 역
14회에서 희자나 난희는 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정아는 희자가 하는 걸 멍하니 보고만 있는다.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시청자로 구경하면서도 정아가 말 못하고 살아온 게 답답하고 서러웠다. 그런 엄마들이 많을 것 같다.
윤여정=화끈하면서도 이성적인 오충남 역
윤여정은 “돈 많은 사람이 더 내는 게 평등이야”라는 대사를 꼽으며 “작가가 참 의미 있게 쓴 것 같다”고 했다. 또 “뻑하면 4~50년 전이야”라는 대사를 말하며 “우리가 실제로 그렇거든. 김혜자 언니와 만나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숙=정 많은 여배우 이영원 역
박원숙은 “박완의 내레이션들이 인상 깊었다. 특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아를 찾아가는 엄마, 아빠들의 모습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전했다.
고두심=터프한 엄마 장난희 역
극중 오충남(윤여정)의 맹장이 터졌을 때 딸 박완(고현정)과 나눈 대사와 장면. 극중 난희는 딸에게 “내가 바쁘니 너라도 가봐야 한다. 늙은이 혼자 있다 죽으면 책임질 거야?”라고 한다. 고두심은 “딸한테는 참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닌데, 이 친구들이 끈끈한 정을 갖고 아름답게 모여서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고 했다.
김영옥=난희 엄마 오쌍분 역
죽어서 훨훨 나는 새가 되고 싶다는 문정아의 노모가 한 말에 어머니 생각이 나서 함께 울었다. 또 조희자가 치매에 걸려 애를 업고 가는 장면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가슴이 저리더라.
신구=문정아 남편 김석균 역
김석균은 경마장의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평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말년이 돼서 뒤돌아보니 아쉬움이 많고, 나름대로 뉘우친다. 그래서 나중에 열심히 번 돈을 쓰고 죽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마음이 바뀐 게 참 와 닿는다.
주현=로맨티스트 변호사 이성재 역
극중 조희자가 이성재의 마음을 회피할 때 “내가 너하고 연애하쟀냐? 친구하쟀지”라고 말한 대사가 인상깊었다. 로맨티스트 역할이라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그런데 ‘선생님 로맨티스트가 되네요’라는 노희경 작가의 말 한 마디에 자신감을 얻었다.
고현정=모두의 딸이자 내레이터 박완 역
이 시대 자식들을 대표하는 대사인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 염치없으므로”와 “내가 엄마 거야? 엄마가 맘대로 죽여도 돼?”라고 말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한편 ‘디어 마이 프렌즈’ 15회와 마지막 16회는 80분 특별편성으로 오는 7월1일, 2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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