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더운 여름이 되면 입은 팥빙수를 찾고, 몸은 바다를 찾고, 눈은 무서운 영화를 찾는다.

두 시간 동안 암흑 속에 자신을 공포에 가둬놓는 이 자학성 쾌감은 한번 길들여지면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호러영화 몇 편이 100m 전력질주를 위한 스타트라인에 서 있거나 이미 달리기를 시작했다.

학교를 소재로 한 호러영화로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과 ‘학교괴담’이 개봉됐거나 준비 중이다.

이해영 감독, 엄지원 박보영 주연의 ‘경성학교’는 1938년 기숙여학교가 배경이다. 외부와 철저하게 단절된 이 기숙학교에서 어느날부터 학생들이 하나둘씩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전학생 주란(박보영)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교장(엄지원)은 일본으로 보내기 위한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을 쏟는다. 그리고 주란 역시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기묘한 분위기를 내는 영상미에 1938년 당시의 의상 등 세심한 신경을 쓴 영화다.

일본영화 ‘학교괴담;저주의 언령’은 한 학교를 둘러싼 세 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공포체험을 하게 한다. 엄마의 기일에 들려오는 기이한 동전 소리가 시작되는 영화는 딸 시오리가 폐교가 된 엄마의 모교를 찾게 되고 당시 1학년4반 학생들이 통째로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영화는 다른 1학년3반 학생들이 분신사바를 통해 4반 학생들을 불러내는 에피소드, 양 손가락을 모아 만드는 ‘여우의 창’에 대해 듣게 된 히토미가 폐교에 갔다가 갇혀 기이한 영적 세계로 빠져든 에피소드들로 이어진다.

학교를 벗어나 공포의 집안으로 초대하는 영화는 ‘데모닉’이다.

‘쏘우’ ‘컨저링’ 인시디어스‘의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고 윌 캐논이 감독한 ‘데모닉’은 25년 전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루이지애나주의 리빙스턴 폐가가 배경이다. 이 폐가를 찾은 대학생 6명이 집안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죽어있던 저주는 깨어나고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역시 제임스 완이 제작한 ‘인시디어스’ 시리즈 3편도 개봉된다. 영매사 앨리스를 찾아가 죽은 엄마를 불러내는 의식을 부탁한 소녀 퀸은 이후 알 수 없는 존재들로부터 쫓기게 되고 기이한 행동을 하게 된다, 앨리스는 퀸으로부터 인간이 아닌 또다른 존재를 느까고 삶과 죽음의 경계인 ‘그곳’으로 가 공포의 정체를 창나내려 한다. ‘쏘우’ 때부터 제임스 완의 짝꿍인 리 워넬이 연출을 맡았다.

‘데모닉’ ‘인시디어스3’에 모두 관계된 제임스 완은 현대 호러영화의 대부이다. 말레이시아 태생으로 호주 멜버른 대학 시절 리 워넬과 함께 120만 달러로 놀라운 스릴러 ‘쏘우’를 만들었다. 제임스 완의 연출 데뷔작이었던 ‘쏘우’는 1억 달러 이상 흥행 수익을 냈고 시리즈로 계속 제작됐다.

이후 제임스 완은 지하실을 벗어나 집안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은 ‘인시디어스’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으로 전세계적으로 2억59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공포영화를 통해 존재감을 인정받은후 제임스 완은 첫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더 세븐’를 연출했고 ‘아바타’ ‘타이타닉’ ‘어벤저스’에 이어 세계 수익 4위를 기록해 할리우드 흥행 감독 자리에 올라섰다.

마지막 호러영화 ‘라자루스’는 죽은 자를 살려내는 ‘라자루스 이펙트’를 연구하던 연구원들이 실험 도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팀원을 되살려낸 후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그린다. 죽은 동물을 되살려내는 데 성공한 연구원들은 비밀살험 중 팀원인 조이가 사망하자 그녀를 되살리기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첫 번째 실험을 강행한다. 조이는 되살아나지만 예전의 조이가 아니었다. 그녀가 되살아나는 순간 그녀 안의 악마가 깨어난 것이다.

어떤 영화든 입맛에 맞게 골라 보러 가면 되겠지만, 주의할 점은 혼자 가면 안된다는 것. 여기저기서 불려나온 ‘영혼’들이 너무 많아 경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봉일
경성학교 6월18일/데모닉 6월15일/학교괴담 7월2일/라자루스 7월2일/인시디어스3 7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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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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