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발레 ‘스노우화이트’와 ‘블랙스완’ 안무가 밀피에발레단
잔혹발레 ‘스노우화이트’와 ‘블랙스완’ 안무가 밀피에발레단
  • 유이청
  • 승인 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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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조카주발레단의 '스노우 화이트'(사진 위), LADP 밀피에의 안무작 '리플렉션스'. 사진=현대카드, LG아트센터

【인터뷰365 유이청】영화나 음악과 달리 무용은 아직 낯설어하는 이들이 많다. 무용 가운데 발레, 그 중에도 현대발레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발레를 일단 보기 시작하면 무언의 몸짓이 얼마나 많은 말을 건네는지 체험하게 된다. ‘백조의 호수’로 대변되는, 잘 짜여진 고전발레들도 좋지만 현대발레는 한결 더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런 뜻에서, ‘몸의 움직임’을 따라 마음도 움직여지기를 바라면서 11월에 내한공연을 하는 프랑스 현대발레 2편을 소개한다.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발레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가 이끄는 프렐조카주발레단이 파격적인 현대발레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백설공주)를 가지고 한국에 온다.


프렐조카주는 파격적인 안무로 유명한 안무가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격정적인 안무로 표현한 ‘공원’(1994)과 황폐한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폭력적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1996)이 그의 대표작이다. 특히 ‘공원’에서 여자무용수가 남자무용수의 목에 두 팔로 매달린 채 입을 맞추며 무대를 360도 도는 안무는 유명하다. 이 작품으로 프렐조카주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안무가상을 받았다.


11월 14-16일 현대카드의 16번째 컬처프로젝트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올려지는 ‘스노우 화이트’는 200년 넘게 사랑받아온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그림형제의 잔혹동화를 원작으로 한 발레 작품이다. 사랑에 눈뜬 백설공주를 에로틱하면서도 잔혹한 분위기를 가미한 파격적인 발레로 풀어낸다.


안무의 음악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으로, 프렐조카주는 “말러의 음악은 굉장히 주의깊게 사용해야 하지만, 그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라도 사용할 가치가 있다”며 말러의 교향곡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했다. 특히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깨어날 때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의 사용은 강렬한 효과를 낸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장 폴 고티에의 무대의상이다. 영화 ‘제5원소’ 등의 의상감독으로도 참여했던 장 폴 고티에는 ‘스노우 화이트’에서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관능적인 의상을 선보인다. 목이 깊게 파이고 두 다리가 드러난 백설공주의 하얀 의상과 몸에 달라붙는 검정옷에 하이힐을 신은 새엄마의 의상은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스노우 화이트’는 2009년 프랑스 언론연합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주는 글로브 크리스탈 수상을 비롯, 미국 뉴욕 링컨센터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세계적인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와 벵자멩 밀피에. 사진=현대카드, LG아트센터


영화 ‘블랙 스완’을 본 사람이라면 이 이름을 기억할지 모른다. ‘블랙 스완’에서 발레리나들이 추는 춤의 안무를 맡았던 벵자멩 밀피에, 현대발레에서 가장 핫한 안무가이자 유명 스타 나탈리 포트먼의 남편이다. 그는 이 영화로 주연배우 나탈리 포트먼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줬고 포트먼을 자기 품에 안았다. 영화 촬영으로 이어진 인연으로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결혼해 현재도 잉꼬부부로 살고 있다.


프랑스 출신인 밀피에는 미국 양대 발레단 중 하나인 뉴욕시티 발레단의 스타 발레리노로 활약하다 안무가로 변신했다. 뉴욕시티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씨어터, 파리 오페라 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 세계적인 무용단이 그의 안무작을 레퍼토리로 삼고 있으며, 올해 가을부터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밀피에가 201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창단한 자신의 무용단인 'LA 댄스 프로젝트'(LADP)와 함께 11월 13-14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LADP의 대표 레퍼토리 3편을 선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개념주의 미술가 바버라 크루거의 타이포그래피가 시선을 사로잡는 밀피에의 안무작 '리플렉션스(Reflections)'(2013), 검은 여백 위를 생동감 있게 유영하는 무용수들이 돋보이는 에마누엘 갓의 안무작 '모건스 라스트 청(Morgan's Last Chug)'(2013),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꼽히는 윌리엄 포사이드가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와도 같은 '퀸텟(Quintett)'(1993) 등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밀피에의 LADP는 재능과 실력을 갖춘 무용수들과 음악가, 사진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단 2년 만에 주목받는 무용단으로 성장했다.


프레드 애스테어, 진저 로저스, 진 켈리가 출연하는 1940년대 할리우드 댄스영화를 즐겨 보는 밀피에는 댄스필름 작업과 더불어 단편영화와 광고도 연출하고 있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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