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말] ‘나의 독재자’ 설경구 “김일성 대역 연기 짜증”
[그때 그말] ‘나의 독재자’ 설경구 “김일성 대역 연기 짜증”
  • 김보희
  • 승인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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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가 ‘나의 독재자’에서 김일성의 대역을 맡아 몰입한 나머지 진짜로 착각하게 되는 성근 역을 맡았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김보희】배우 설경구가 김일성의 대역을 연기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설경구가 참석했다. ‘나의 독재자’는 무명배우였던 성근(설경구)이 김일성의 대역을 연기하며 자신이 진짜 김일성이라고 믿어버리고, 그런 아버지 때문에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다.

설경구는 김일성 대역을 맡은 성근을 연기한 것에 대해 “김일성의 행동이나 제스처는 많이 공부했다”면서도 “하지만 김일성의 대역을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나’여야 한다는, 박해일의 아버지라는 범주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설경구는 김일성 대역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일성의 목소리가 공개된 것이 별로 없어서 굵게 내려고 했고 손동작을 많이 하려고 했다. 제스처 위주로 연기를 한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설경구는 “촬영 때 감독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막판에는 서로 안볼 정도였다”며 “그 이후에 사과를 했다”면서 “엔딩 쪽으로 가면서,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몰라서 괴롭혔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짜증을 내고 굉장히 감독을 힘들게 했다. 그때 다 받아줘서 고맙다”라고 촬영 일화를 털어놨다.

이에 박해준 감독은 “차라리 김일성을 연기했으면 더 편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을 연기하는 사람을 연기하려니 복잡한 과정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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