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의 아름다운 뒷 모습
김시진 감독의 아름다운 뒷 모습
  • 정종화
  • 승인 200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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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연구가 정종화의 <9회말 2아웃>


[인터뷰365 정종화] “어제 퇴임을 통보받았다. 감독으로서 더 이상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내가 없더라도 동요하지 말고 훈련 열심히 해라.” 2월 4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유니콘스 야구장에서 선수들 앞에서 퇴임하는 김시진 감독의 인사말이었다. 그는 김재박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현대의 지휘봉을 잡고 2007년 지리멸렬한 현대팀을 이끌고 56승69패1부의 성적으로 프로야구 페난트 레이스에서 롯데와 KIA를 제치고 6위를 하였다.



팀의 어려운 재정난과 선수수급의 악 조건속에서도 감독 초년병으로 발군의 용병술과 특히 투수조련의 남다른 비법으로 만신창이의 현대를 가능성 있는 팀으로 성장시킨 노고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로 그라운드를 달구었다.



신생팀 센터니얼의 박노준단장은 그에게 수석코치를 제의했지만 김시진은 미련없이 거절했다. 그럼에도 15년간 몸 담았던 현대를 떠나는 김시진 감독은 결국 ‘사나이의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센터니얼의 새로운 지휘봉을 잡은 이광환 감독은 박노준 단장의 고려대 선배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상고 출신이기에 KBO의 신상우 총재를 비롯하여 삼성의 사장 김응룡과 롯데감독 강병철 감독등 ‘부산상고’의 딱지가 프로야구를 점령한(?)정치색이 있었다. 그러기에 박노준 단장이 이끄는 센터니얼도 어쩐지 고려대 출신의 구색을 맞추려는 리허설이 아닐까 한다.



물론 프로야구계의 어려운 재정난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만성적자를 면해 보려는 21세기식 광고PR의 일환은 종래의 프로팀에게는 생소한 일이기는 하나 짝수인 8개팀으로 2008년을 맞이하는 KBO나 팬들은 큰 위안이며 관중동원의 사금석이 되기도 한다.



이광환 감독을 비롯하여 수석코치 이순철과 2군 감독 강병철은 모두 기존 프로팀에서 감독을 역임한 풍부한 경험의 코칭 스탭이지만, 새롭게 탄생하는 센티니얼의 면모에는 다소 부정적인 얼굴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차라리 김시진 감독을 그냥 놔두고 코치진을 새롭게 포진시켜 기존 엔트리 63명의 선수들과 함께 김감독의 2년을 믿어 보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물론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프로야구지만 말이다.


김시진 감독은 1985년 삼성투수시절 김일융과 함께 25승의 최다승을 하였으며 선동렬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최동원(롯데)과 프로야구의 마운드를 지키는 철완의 대명사였다. 1985년 25승5패의 최고 승률 투수와 201개의 삼진으로 탈삼진왕과 올스타전 MVP등 전성시대를 구가하였으며 85년과 87년 골든 글러브 투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하였다.



“내가 흔들리면 안되죠. 나 때문에 선수들이 동요한다는 말은 정말 듣기 싫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미련 없이 팀을 떠난 아름다운 피리어드를 남긴 1958년생인김시진 감독의 야구인생은 지금부터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김시진 감독,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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