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상옥 감독 5주기, 후배감독들 한 자리에
故신상옥 감독 5주기, 후배감독들 한 자리에
  • 김우성
  • 승인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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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우드 극장서 추모 시사회 및 단합회 예고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한국 영화사에 굵은 획을 긋고 떠난 故신상옥 감독 5주기를 맞아 후배 영화인들이 모여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사단법인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서울 ‘허리우드 클래식 시네마(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고인의 연출작 <성춘향> 시사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시사회에는 신구세대를 망라한 영화감독들과 영화산업 종사자, 영화학자 등 후배 영화인들이 다수 초청됐다.

이번 시사회는 <성춘향> 개봉 50주년의 의미도 담고 있다. 신 감독의 부인인 최은희 여사가 ‘춘향’으로, 작고한 배우 김진규씨가 ‘이도령’으로 열연한 <성춘향>은 1961년 1월 18일 국제극장에서 개봉해 무려 74일 간 상영되며 38만 명(서울 개봉관 기준)의 관객을 동원, 당시까지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기념비적 작품이다. 제 5회 부일영화상 주연남우상과 음악상을 거머쥐고 베니스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됐으며 일본 6대 도시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김지미를 앞세웠던 <춘향전>(홍성기 감독)과의 경쟁도 큰 관심 거리였다. <성춘향>은 최은희 김진규 투톱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자’ 허장강과 ‘향단’ 도금봉이 포진했다. 여기에 포졸 역으로 등장한 코미디 배우 구봉서와 김희갑은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에 비해 <춘향전>은 배우들의 조합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영화 모두 컬러시네마스코프로 원전을 잘 극화해냈지만 캐스팅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성춘향>이 내용면에서도 더 스펙터클하고 볼거리가 많았다. 코닥필름으로 촬영해 일본에서 현상해온 <성춘향>의 화려한 색채감에 비해 <춘향전>은 평면적인 색채로 일관했던 것. 결국 두 ‘춘향’의 자존심 대결은 멜로드라마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창, 탈춤 등 볼거리를 집어넣은 <성춘향>의 압승으로 끝났다. 신 감독은 이후 신필름을 설립해 60년대 한국영화계를 제패했다.



이번 추모 시사회는 단관개봉관 형태의 극장에서 필름프린트로 상영되는 까닭에 50년 전의 감동을 상당 부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가 시작하기 앞서 신상옥 감독을 기리는 영상물 ‘불멸의 영화감독’이 상영되며, 신 감독의 애제자였던 이장호 감독,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인 원로배우 신영균씨,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 등이 추모사를 전할 예정이다.

또 <성춘향> 상영이 끝난 후에는 영화인들이 모여 친목의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 추모행사에 버금가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념사업회 관계자에 따르면 직간접적으로 참석의사를 밝힌 인사는 50여 명으로, 임권택 김수용 정진우 변장호 정지영 박종원 장선우 박광수 강우석 김홍준 배창호 이명세 김기덕 봉준호 최동훈 감독 등 신구좌우를 막론한다. 뒷풀이 장소는 극장 인근 이미례 감독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계 거장의 추모행사를 계기로 영화계가 화합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는 생전 75편의 이야기를 연출하고 25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고인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충북 괴산에 신상옥 감독 기념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07년에는 신상옥 최은희 부부의 자서전인 ‘난 영화였다’와 ‘최은희의 고백’을 펴내기도 했으며, 영화감독들의 연구와 소통을 목적으로 계간지 ‘영화감독’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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